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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의 최후, 화산 폭발이 오롯이 남겨준 유적...

화별마 2023. 6. 30. 07:43

폼페이 유적 사진

 

폼페이의 최후, 화산 폭발이 오롯이 남겨준 유적...

 

화산 폭발은 지진, 홍수, 그리고 가뭄, 해일 등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러운 재난에 속한다. 그런데 인류의 역사에는 화산 폭발이 재해로 그치지 않고 오히려 기적을 가져온 행운으로 바뀐 경우가 있다.

 

화산 폭발이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된 역설의 현장이 바로 고대 로마 시대 도시유적지 폼페이. 오늘날에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진귀한 유적지가 2,000년 전, 고대문화의 면모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화산 폭발 덕분...

 

폼페이를 사라지게 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 날짜는, 이를 목격한 플리니우스 2세가 그의 30년 지기 친구, 로마의 의원이자 역사가였던 타키투스에게 보낸 2통의 편지가 근거가 되었다.

 

824, 어느 저녁,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구름을 보라고 한다. 플리니우스 1세는 당시 화산이 폭발한 나폴리만의 군항 미세노의 함대 지휘관... 한 편, 플리니우스 2세는 항구 건너편으로 피신, 아버지가 있는 미세노의 몰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플리니우스 2세는 당시를 회상하며 편지에 이렇게 남겼다. ‘나는 사고가 일어난 직후, 그것을 목격하고, 들었으며 진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베수비오산 남동 기슭, 나폴리만의 해안가에 자리 잡은 폼페이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도시로 겨울이 짧은 반면, 봄과 여름이 긴 폼페이의 기후는 온화하고 쾌적했으며 토양은 1년에 33 모작이 가능할 정도로 비옥했다.

 

또 지척의 바다는 어업 자원이 풍부했고, 도시 옆으로는 해상교통로로서 내륙과 연결되는 사르누스 강이 흘렀다. 이처럼 기후, 토양, 교통에서 빼어난 입지조건을 갖춘 폼페이는 농업과 어업 그리고 교역을 통해 경제적으로 번성하던 도시...

 

전망 좋은 근교 곳곳에는 로마 상류층의 호화별장이 자리한 휴양지로 한마디로 폼페이는 축복받은 땅... 하지만 폼페이의 축복을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요소가 하나 있었으니, 도시 뒤 쪽에 위치한 베수비오 화산이었다.

 

기원후 79824일부터 25일까지 18시간 동안 계속된 대분화는 하늘을 향해 거대한 불덩이를 토하는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했는데, 엄청난 양의 암석 파편과 화산재를 뿜어낸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폼페이는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기원후 79, 남부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폼페이의 많은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묻히는 바람에 오랫동안 지하에서, 마치 타임캡슐에 밀봉된 것처럼 보존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