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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보험의 탄생 배경에는 커피가 있었다.

화별마 2023. 7. 1. 08:18

커피 이미지

 

금융과 보험의 탄생 배경에는 커피가 있었다.

 

은행이 처음 시작된 곳은 어디일까? 공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 최초의 환전상이 등장한 것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이 광장은 상인들이 모이는 장소였는데, 이들은 이탈리아 말로 뱅코(Banco)라는 긴 의자에 앉아 일했다. 은행이라는 말은 이 긴 의자라는 이탈리아 단어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기관이라는 뜻...

 

‘Bankrupt(파산)’이라는 말도 이탈리아 말 ‘Bancorotto(부서진 의자)’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베니스의 산 마르코 광장에서 폐업을 선언한 환전상들이 자신이 사용하던 의자와 탁자를 부숴버렸기 때문이다.

 

베니스의 산 마르코 광장의 환전상들은 커피도 많이 마셨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유럽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유명한 카페 ‘Florian’이 자리 잡고 있던 곳도 바로 이 광장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커피와 금융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영국의 보험이 커피 하우스에서 시작되었고, 첫 번째 계약도 커피 하우스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런던의 롬바드 가에 있는 로이드 커피 하우스는 보험업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장소였다.

 

영국의 보험업계의 거물이 된 에드워드 로이드는 그곳에서 커피를 팔았는데, 당시 영국의 무역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보험업계도 함께 호황을 누렸다. 당시 선주와 사업가들은 화물과 배를 잃을 위험에 놓여있었고, 그들은 이런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선주들은 배를 띄우기에 앞서 이 커피 하우스에서 부유한 사람들을 만났고, 선주가 만난 부자들은 선박이나 화물이 분실, 파손되었을 경우, 경제적 손실을 서로 나누는 대신 합리적인 요금을 받고자 했다.

 

영국의 술집에 가보면 벽에 배에서 쓰던 종을 달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장식에 불과하지만, 당시에는 종을 두 번 울려 예정일이 지난 선박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을 알렸고, 한 번 울리면 배가 침몰했음을 알려주었다.

 

현재 런던의 롬바드가 16번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험기업, 로이드 런던이 시작된, 로이드 커피 하우스가 있었던 장소를 알려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