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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 파전, 동래 부사가 임금님께 진상하던 음식.

화별마 2023. 11. 11. 10:24

동래 파전 사진

동래 파전, 동래 부사가 임금님께 진상하던 음식.

 

동래 파전은 동래장의 최고 명물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음식... 먼저 동래 파전은 기장에서 재배된 조선 쪽파를 놓고 언양에서 재배한 미나리와 다진 쇠고기, 기장 바닷가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물을 얹는다..

 

그리고 찹쌀과 멥쌀을 갈아 질게 만든 쌀가루 반죽을 넣고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가 섞이지 않을 정도로 풀어 얹은 다음 뚜껑을 덮어 익혀 내면 군침 도는 파전이 완성된다.

 

동래 파전의 가장 큰 특징은 오징어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그 이유는 흔하지 않고 비교적 귀한 해산물들을 넣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합, , 새우, 바지락, 키조개 등이 들어갔고 쌀가루 반죽을 할 때도 물 대신 파뿌리와 갖가지 재료를 우려내어 만든 육수를 넣었으며 재래식으로 달인 간장으로 양념을 했다.

 

이렇게 동래 파전이 맛있는 것은 땅에서 난 윤기 가득한 채소와 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해산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인데, 동래와 같은 지역 조건을 갖춘 곳이 아니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대표적인 향토 음식...

 

물론 동래 파전을 언급한 조선 시대 문헌은 없지만, 동래가 외교적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수시로 이곳에 내려오는 조정 대신들의 접대용 음식이 동래 파전이라는 설이 있다.

 

그리고 동래 파전이 워낙 맛이 좋아서 삼짇날이면 동래 부사가 임금님께 진상하던 음식이기도 했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동래 읍성을 쌓을 때 일꾼들에게 제공하던 밥이 부족하자 대신 부쳐주던 파전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궁궐에서 파전을 부치던 방법이 민간에 전파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동래 파전을 시중에서 파는 음식으로 만든 것은 1930년대 동래부 관기들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당시 동래의 관기들은 기생조합까지 만들 정도였는데, 그녀들의 술집 중 한 곳인 진주관에서 동래 파전을 손님 접대용 술안주로 올리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부유한 고관대작이 아니면 사 먹기가 어려웠는데, 그랬던 동래 파전을 5일마다 열리는 동래 장터에서 솜씨 좋은 아낙들이 서민이 사 먹을 수 있을 가격으로 만들어 팔았다는 것이다.

 

당시 동래 장터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큰 장으로, 동래 장터에 중심 상권이 형성되면서 덩달아 동래 파전의 명성도 높아지기 시작한 것...

 

장이 열리는 날이면 장돌뱅이로 불리는 보부상들이 맛있는 동래파전을 먹을 욕심에 발걸음을 재촉할 정도로 파전 먹는 재미로 동래장 간다는 말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