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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조선 시대부터 밥을 훔친 도둑 음식.

화별마 2023. 11. 8. 10:19

간장게장 사진

간장게장, 조선 시대부터 밥을 훔친 도둑 음식.

 

10월 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서해안의 인천 서래 포구와 서천 홍원항 그리고 군산 포구 등지에서는 살이 실하고 맛있는 꽃게가 잡히기 시작한다.

 

꽃게는 다른 큰 게보다 작고 볼품은 없지만, 살이 달고 게장으로 만들면 아주 고소해서 밥도둑이라고 할 만큼 한 번 먹으면 금방 빠져든다.

 

정약전이 저술한 자산어보에서는 꽃게를 화살 모양의 게리고 해서 시해(矢蟹)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뒷다리 끝이 넓어서 부채 같으며 대체로 모두 잘 달리나 헤엄은 치지 못하는데 이 게만은 부채 같은 다리로 물속에서 헤엄칠 수 있다고 적었다.

 

미국에도 우리나라 꽃게와 비슷하게 생긴 게가 있는데, 미국 동남부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에서 잡히는 파란 게(Blue Crab).

 

미국 사람들은 블루 크랩을 아름다운 수영선수라고 부를 만큼 실제로 꽃게는 아주 수영을 잘한다.

 

1938년에 편찬된 조선어사전에서는 꽃게를 ‘곶게’라고 했고 조선 후기의 학자 이익이 쓴 성호사설에도 게의 양 옆구리에 송곳 같은 것이 있어 '곶게'라고 한다는 문장이 나온다.

 

꽃게는 곶게에서 변신해서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 분포되어 있지만, 주로 서해에서 많이 잡힌다.

 

또 꽃게는 육식동물로서 수영도 잘해 수심 20~30m의 바닷가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작은 물고기 등을 집게발로 잡아먹는다.

 

겨울에는 깊은 먼바다로 이동해서 겨울잠을 자고, 봄부터 얕은 바다로 이동하여 산란을 시작하는데, 꽃게의 살은 다른 종류의 게살보다 월등히 단맛이 있다.

 

꽃게는 산란기를 앞둔 알이 꽉 찬 암게가 가장 맛이 있으며 산란기가 지난 후에는 암꽃게의 살이 줄기 때문에 살이 꽉 찬 수게를 먹는 것이 더 좋다.

 

암꽃게와 수꽃게를 구분하는 방법은 배딱지 형태인데, 둥근 것이 암꽃게이고 일자 형태인 것이 수꽃게이다.

 

그리고 꽃게를 잡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주로 통발이나 게 전용 그물로 잡는다. 통발로 잡은 게는 전용 그물로 잡은 게에 비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신선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