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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언제 누가 제주도에 처음 재배했을까?

화별마 2023. 11. 5. 08:44

제주 감귤 사진

감귤, 언제 누가 제주도에 처음 재배했을까?

 

해마다 12월과 1월이 되면 제주도 전체가 누런 황금빛을 띤 감귤(柑橘)에 둘러싸이고 본격적인 감귤 수확 시기가 된다.

 

감귤나무는 향이 강한 꽃이 피고 과즙이 많은 과일이 열리는 과수로서 감귤은 귤(), 밀감(蜜柑), 꿀맛이 나는 나무 과일, 오렌지 등으로 불린다.

 

우리가 흔히 먹는 귤은 제주도에서 재배하는 온주 밀감으로 원산지는 중국... 1911년 조선말 프랑스 신부 엄탁가가 일본에서 개량된 온주 밀감 15그루를 제주로 들여와 심은 것이 효시로 현재 국내 재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온주 밀감은 당도가 12브릭스이며 산도가 1% 내외로 많이 달지도 시지도 않지만 과피가 얇고 잘 벗겨져서 먹기가 좋다.

 

현재는 온주 밀감과 다른 감귤류와의 교잡을 통해 맛과 향이 뛰어난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 한라봉은 당도가 온주 밀감보다 높으면서 향이 좋은데 튀어나온 꼭지가 한라산의 봉우리를 닮았다고 해서 한라봉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또 레드향은 껍질 색이 유난히 붉어서 레드향으로 불리는데 과피가 잘 벗겨지고 당도도 한라봉과 비슷하다.

 

천혜향은 향이 천 리를 가고 천 가지 향이 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고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난데, 그 외에도 여왕의 품위가 있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황금향은 과육이 통통하면서 신맛이 적고 천혜향과는 다른 독특한 향이 있다고...

 

이렇게 감귤류는 삼한 시대 이전에 제주도에서 재배된 것으로 보이는데, 첫 기록은 712년에 편찬된 일본 역사서 고사기(古事記)720년에 완성된 ’일본서기(日本書紀) 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 정인지가 1451년에 완성한 고려사(高麗史)를 보면 백제 문무왕 2(476)에 탐라에서 감귤이 헌상되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한편 오렌지는 원산지 인도에서 포르투갈로 전파된 것은 발렌시아 오렌지가 되었고, 브라질에 전파된 것은 아메리카대륙으로 퍼져나간 네이블오렌지로 현재 우리가 미국에서 수입해서 먹고 있는 오렌지다.

 

일본은 나라와 헤이안 시대 초기에 중국에서 감귤을 도입하였고 본격적인 재배가 이루어진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감귤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감귤은 약용식물이기도 해서 한방에서는 위장 장애, 천식, 가래 등에 귤을 이용했는데 귤껍질은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소화를 돕고, 귤의 속살은 소갈증을 멎게 한다고...

 

그 외에도 감귤 와인, 풋귤 음료, 감귤 바이오겔 화장품 등도 있으며 음료로는 증보산림경제에 나오는 감귤 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