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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증권 맨. 왜 대부분 빨간색 넥타이를 매는 걸까?

화별마 2024. 1. 6. 08:50

빨간 넥타이 이미지

한국의 증권 맨. 왜 대부분 빨간색 넥타이를 매는 걸까?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 회사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일단 품행이 단정해야 한다그래서 양복을 입고, 머리를 잘 빗어 넘기고, 넥타이를 단정하게 맨 모습은 믿음직스럽고 신뢰감이 간다.

 

여의도 증권가를 가보면 단정한 머리 스타일에 양복을 깔끔하게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넥타이 색은 붉은색 계열이 주를 이룬다.

 

이는 증시의 활황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주가 상승을 가리키는 빨간 그래프가 많을수록 자신은 물론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주가 상승은 빨간색으로, 반대로 하락은 파란색으로 표시하는데, 이런 색깔 구분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할까?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은 빨간색이 상승을, 파란색이 하락을 상징한다. 여기에는 색에 대한 사회, 문화적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예로부터 빨간색을 긍정의 색으로 여겼고 일본은 국기에 넣을 정도로 태양신과 빨간색을 좋아하며 중국 또한 빨간색에 대한 선호가 남다르다.

 

중국 국기인 오성기는 물론, 중국 역사 속에서 국가를 상징하는 황제의 옷이나 장신구에도 빨간색을 썼으며 복() 자를 빨간색 종이에 싸서 대문에 붙여놓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풍속이 있을 정도...

 

그래서 홍콩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중국 정부나 중국 국영 기업이 최대 주주로 참여한 우량 기업의 주식을 레드칩(Red Chip)’이라고 부르는데, 1990년대 중국의 개방 이후 홍콩 증시에서 이 레드칩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러나 서구 문화권은 파란색이 훨씬 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 그래서 세계 주식 시장의 중심지인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은 주가 상승을 파란색으로 하락은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또 주식 용어 중에도 블루칩(Blue Chip)’이 있는데, 이는 재무 구조가 좋아 투자해도 좋을 만한 회사의 주식을 이르는 말로 우량주다.

 

이 용어는 성공 가능성이 높아 도전해 볼 가치가 있을 때도 사용하는데, 왜 파란색 블루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포커 게임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으로 포커에서 현찰 대신 쓰는 의 색깔 중 블루칩이 가장 고가인 점에서 착안했다는 설이다.

 

또 다른 주장은 황소 품평회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로 미국에서는 예로부터 황소 품평회를 할 때 가장 좋은 소에게 파란 천을 둘러주었는데 여기에서 생긴 말이라는 것...

 

그래서 그런지 황소는 월가(Wall Street)를 상징하는 동물로, 뉴욕 맨해튼에는 우리가 잘 아는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