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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 ‘리튬’, 세계 전기차 시장의 운명이 달려있다.

화별마 2023. 7. 9. 16:07

리튬 이미지

하얀 석유 리튬’, 세계 전기차 시장의 운명이 달려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인 리튬의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가격 상승과 연계되기 때문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모든 나라에서 큰 우려를 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에 의하면, 세계 리튬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무려 490% 가까이 폭등했다는데,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상황...

 

이처럼 전 세계가 리튬의 확보에 혈안이 되면서 리튬을 하얀 석유라고 부른다. 전기차에 리튬이 이렇게 중요한 이유는, 리튬이 전기차 배터리 내부 구성 요소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료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고 성능을 좌우하는 부분이 양극재인데, 배터리 전문가들이 최대한 밀도가 높으면서 가벼운 양극재의 재료를 리튬에서 찾아낸 것... 리튬을 확보하려면 광산에서 광석을 채굴한 후 화학적인 제련과정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리튬의 제련은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그런데 유럽 연합이 2025년까지 배터리 자급률 100%를 목표로 하자 리튬의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졌고, 리튬 광산 개발은 물론, 가공 공장까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추세다.

 

하지만 리튬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자원 채굴과 가공 과정에서 인근 지역의 환경오염을 가져온 것... 일례로 유럽 최대 규모의 리튬 광산이 있는 세르비아의 최근 대기 오염이 극심해지면서 인근의 대도시인 베오그라드 역시 유럽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 1위가 되었다.

 

전기차 사용을 장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무분별하게 광산을 채굴하다 보니 오히려 환경오염이 발생한 것...

 

더 큰 문제는 지구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비율은 0.0017%, 구리나 아연보다 압도적으로 매장량이 적어 언젠가는 석유처럼 고갈될 수 있다.

 

전문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수명을 약 10년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전 세계 리튬 배터리 중, 배터리 내부의 폭발 물질 때문에 처리의 어려움으로 5% 정도만 재활용하고 있다.

 

그래도 리튬이 각광받는 이유는 바로 폐 배터리에서 리튬을 재추출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리튬 광산이 없는 국가에서도 리튬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어서 삼성과 현대,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참여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동맹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니 우리나라에서도 하얀 석유가 생산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