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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파티마 성당, 분명 기적은 존재한다.

화별마 2023. 12. 21. 12:34

파티마 성당 사진

포르투갈의 파티마 성당, 분명 기적은 존재한다.

 

'파티마(Fatima)'는 인구 12천여 명의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 이름인데, 바탈랴 수도원과 파티마 대성당이 있는 대표적 관광지...

 

파티마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든 것은 '파티마의 기적'으로 프랑스의 루르드, 멕시코의 과달루페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지다.

 

이 성지에는 세 개의 성당이 지어졌는데, 광장 양 끝에는 파티마 대성당과 성삼위일체 성당 그리고 중간에 성모 발현 예배당이 있다.

 

로사리오 바실리카로도 불리는 파티마 대성당은 성모 발현을 기념하기 위해 교황청에서 건립했는데, 바실리카는 흔히 '대성당'으로 번역되는 높은 등급의 성당이다.

 

이 바실리카는 1928513일에 시작해서 195310월에 축성이 되었고 성당 안에는 성모를 만난 세 아이의 무덤과 정면 입구 양쪽 면에 마리아의 그림이 걸려있다.

 

대성당의 오른쪽 성모 발현 예배당은 바로 성모가 발현했던 실제 장소로 이곳에서는 새벽부터 밤까지 매일 여러 차례 미사가 열린다.

 

내가 방문했던 늦은 밤에도 마치 유리 온실처럼 보이는 소담한 크기의 이 예배당에는 오픈된 뒤쪽 출구까지 사람들이 꽉 들어차 미사를 올리고 있었다

 

나 역시 주변의 아픈 지인이나 친구를 위해 마음의 편안함과 위로 그리고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예배당 옆에는 성모를 만난 세 아이가 기도를 올렸다는 성모 발현 나무가 푸르게 서 있었는데, 1차 세계대전의 끝 무렵인 1917513, 유럽이 전화에 휩싸여 있을 때 파티마의 벌판에서 양을 치던 세 아이 루치아, 프란시스코, 하친타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던 나무였다.

 

성모 마리아는 세 아이에게 앞으로 5개월 동안 매월 13일에 이곳에 와서 평화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는데, 세 아이의 말을 어른들은 전혀 믿지 않았지만, 이 이야기는 점점 퍼져나갔다.

 

마지막 발현일인 1013일 세 아이의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7만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성모 마리아를 기다렸는데, 당시 신문 기사에 의하면 비가 억수같이 내린 뒤 갑자기 구름이 열리며 여러 가지 찬란한 빛이 비추었다고 전한다.

 

이 사건은 우여곡절 끝에 1930년이 되어서야 레이리아의 주교에게 인정받았고 성지가 된다.

 

당시 성모 마리아를 만난 세 아이 가운데 프란시스코와 하친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으로 그로부터 각각 2년과 3년 후에 사망한다.

 

이 두 아이는 성모 발현 100주년이던 2017513일에 시성이 되었는데, 이는 가톨릭 역사상 어린아이가 순교하지도 않고 성인이 된 최초의 사례라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루치아는 파티마의 기적을 인정한 교황청에 의해 특별 관리를 받으며 평생 수녀로 살다가 2005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