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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펑펑 터지는 초원의 황금 알갱이.

화별마 2023. 7. 28. 16:46

팝콘 사진

팝콘, 펑펑 터지는 초원의 황금 알갱이.

 

옥수수 알갱이 하나에는 수분이 14%의 들어 있는데, 온도가 205도까지 올라가면 두꺼운 껍질 속에 갇혀 있던 수분이 수증기로 변해 터지면서 팝콘이 된다. 그리고 옥수수 알갱이 하나의 부피가 0.1ml 인데 팝콘으로 변신하면 366,000배로 늘어난다.

 

유난히 날씨가 무덥던 어느 여름날, 들판에 심어놓았던 옥수수밭에서 일제히 옥수수 알갱이가 터지면서 팝콘이 하늘을 덮었다.

 

하늘에서 하얀 팝콘 송이가 쏟아져 내리자 이 광경을 본 소와 돼지들이 눈보라가 치는 것으로 착각, 얼어 죽었다는 오래된 미국 원주민 인디언 전설이 전해온다.

 

이 인디언 전설처럼 19509, 한국 전쟁 중 미 해군 조종사 닐 스미스가 불가사의한 나비 폭풍에 휘말려 비행기를 한국의 외딴 산간 지역에 불시착시키며 시작되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면 곳간에 보관해 오던 옥수수가 갑자기 터지면서 하늘 가득 팝콘이 눈처럼 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팝콘은 미국 인디언의 발명품... 물론 언제부터 인디언이 팝콘을 먹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역사가 아주 오래된 것만큼은 틀림없다.

 

오래전부터 미국 인디언 부족들은 옥수수 속에 정령이 들어 있다고 믿었고 정령이 살고 있는 냄비가 뜨거워지면 정령이 조금씩 화를 내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정령의 분노가 폭발해서 껍질을 터뜨리며 밖으로 나오는 것이 팝콘이라고 생각했다고...

 

16211015일 미국에 도착한 유럽인들은 추수감사절에 이웃에 사는 원주민 마사소이드족 인디언들이 가져온 튀긴 옥수수를 처음 보았다고 한다. 원주민 인디언들은 영국에서 온 이주민을 만날 때마다 평화협상의 표시로 팝콘을 갖고 왔던 것...

 

이때 초기 영국인 이주민들은 원주민 마사소이드족 인디언으로부터 옥수수 재배 방법과 팝콘 만드는 방법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1885년 시카고에 거주하던 찰스 크레터라는 사람이 최초로 팝콘 튀기는 기계를 발명하면서 팝콘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주로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 팝콘 옥수수를 재배했는데, 1890년대부터 팝콘이 유행하자 옥수수 농사를 짓던 농부들이 큰돈을 벌었다. 그래서 한때 미국에서는 팝콘을 초원의 황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팝콘 옥수수가 최초로 대량 생산된 것은 1914년에 설립된 아메리칸 팝콘 회사가 깡통에 담아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20세기 초 미국 전역에 극장이 설립되면서 팝콘이 불티나게 팔렸고 1950년대에는 TV가 보급되어 집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