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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름에 수도원이나 수도사의 명칭이 들어있는 이유는?

화별마 2023. 7. 27. 12:29

치즈 사진

치즈, 이름에 수도원이나 수도사의 명칭이 들어있는 이유는?

 

한때 화제가 되었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을 보면, ‘치즈는 부지런한 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말이 나온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치즈는 희망이나 성취등을 의미하는 상징적 의미지만, 정말 잘 어울리는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입안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환상적인 맛을 가진 치즈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지를 배우다 보면, 결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의 산물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문헌상의 기록으로 남겨진 치즈의 역사는 무려 BC 3,500년 무렵,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점토판 문서에 남아있다같은 시대, 오리엔트 일대의 유적에서도 치즈 제조용 기구로 보이는 토기가 출토되었고, BC 4,000~BC2,000년에는 이집트와 인도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도 치즈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렇게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가 치즈 탄생의 단초를 제공했다면, 치즈의 생산과 보급에 가장 공헌을 한 국가는 로마... 특히 로마는 치즈의 제조방법을 전 세계에 전파했는데, 당시의 치즈가 로마 보병 군단의 필수 휴대품이었고 이들이 정복하는 지역마다 치즈 제조법이 알려졌다.

 

치즈라는 단어도 라틴어인 카세우스에서 유래해서, 독일어의 ‘케제’, 이탈리아어의 ‘카초’, 스페인어의 케소가 되었고, 치즈를 가리키는 프랑스어 프로마주와 이탈리아어 포르마지오도 라틴어의 포르마(형을 만들다)’ 혹은 포르모소(바구니)’에서 유래되었다고... 또 바구니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까닭은 버드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치즈를 넣어 숙성시켜 먹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이 무너지고 유럽 대륙 전체가 외세의 침입으로 혼란에 휩싸이는 바람에 치즈 제조기술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을 때, 중세 수도원에서 겨우 그 명맥을 유지했다. 당시 수도사들 덕분에 전통적인 치즈 제조기술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그래서 오늘날 유명한 치즈의 이름에 수도원이나 수도사의 명칭이 많이 들어있는 이유가, 바로 이 같은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치즈는 19세기 중반, 미국의 윌리엄스라는 사람이 소규모 공장을 지으면서, 비로소 양산하는 시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