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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테논 신전, 이 신전 비밀의 방에서는 무슨 일을 했을까?

화별마 2023. 7. 22. 07:59

파르테논 신전 이미지

파르테논 신전, 이 신전 비밀의 방에서는 무슨 일을 했을까?

 

기원전 5세기경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도시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기리기 위해 만든 신전이 바로 파르테논 신전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그리스 문화의 상징 건축물로 지금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역사적 장소다.

 

그런데 이 신전 내부의 가장 깊숙한 곳에 일반인은 모르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비밀의 방 이름은 오피스토도모스(Opisthodomos)... 신전의 내부,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알려진 대로 고대사회에서 신전은 신을 기리는 신성한 공간의 기능이 가장 중요했고, 종교와 정치 그리고 문화, 경제 등 모든 생활의 중심지였다.

 

또 신전은 세속의 혼란과 폭력으로부터 차단된 가장 안전한 장소이기도 해서 지배계층이나 대부분의 도시 국가들은 돈이나 보물, 귀금속, 문서 같은 값비싼 재산들을 신전에 보관하기도 했다.

 

신전 내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비밀의 방은 이런 용도로 쓰기에 더없이 적합한 장소였는데, 당시에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안전한 금고였던 것...

 

기원전 5세기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한창일 때, 파르테논 신전에는 약 3,600만 드라크마(은화 1개가 4드라크마)의 은화가 보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신전에 맡긴 은화들이 비밀의 방에 보관만 되어 있던 것은 아니고, 신전의 사제들이 자금이 필요한 도시국가나 개인을 상대로 은화를 빌려주기도 했는데, 빌려준 대가로 10% 내외의 이자를 받았다. 물론 가난한 사람이나 노예 신분에서 해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이자나 낮은 이자로 은화를 빌려주기도 했다.

 

따라서 빌려준 은화를 떼이는 경우도 많아 기원전 4세기 무렵, 델로스의 신전에서는 도시국가 13곳에 빌려주었지만, 정상적으로 원금을 회수한 곳은 두 도시에 불과했다.

 

이 비밀의 방에서 대여만 해준 것이 아니고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해 주는 비용을 청구하거나, 당시 유통되던 동전을 순도와 무게에 따라 평가하기도 하고 다른 동전으로 교환도 해주었다.

 

이처럼 고대의 신전은 신전 본연의 기능 외에도 대여나 자산 보관 그리고 환전 같은 초기 금융거래가 성사되는 장소였다.

 

초기에는 신전과 사제가 중심이 되어 이런 대여 업무를 직접 처리했지만, 나중에는 신전 밖의 민간 중개업자가 그 역할을 하면서 도시가 형성되고 교역도 활발해져 개인 간 금융거래가 점점 늘어났다.

 

신전 안의 금융이 세상 밖으로 나오자,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발해지면서 상업적 형태로 변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높은 이자를 받는 고리대금업이 등장한다.

 

당시 고리대금업자는 이자율의 몇 배에 달하는 보상을 요구하기도 하고, 토지나 귀중품을 담보로 잡았고, 돈을 갚지 못한 사람은 노예로 삼았다.

 

영어로 고리대금을 ‘Usury’라고 하는데, 사실 이 단어는 중세 이전만 해도 단순히 이자를 의미했지만, 중세를 지나면서 정상보다 높은 이자를 뜻하는 고리대금으로 의미가 변했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오래된 은행은 어디에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시에나이에 있는 몬테데이파스키 은행으로 1472년에 설립되었는데, 5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은행과 똑같은 기능을 수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