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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의 결단, 조선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실리 선택.

화별마 2023. 7. 5. 14:40

이방원 이미지

태종의 결단, 조선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실리 선택.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태종은 즉위 18년에 세자 이제의 행실에 대한 각종 상소와 신료들의 주청을 받아들여 그의 지위를 폐한 후, 경기도 광주로 추방한 뒤 3남 충녕대군을 세자로 책봉을 한다

 

당시 그는, 아버지로서의 자식에 대한 연민과 군주로서 법도의 단호함을 보여야 하는 깊은 고뇌를 하면서 고민을 했는데 장남을 폐하고 3남을 후계자로 정하자, 신료들과 왕비 원경 황후의 반대가 특히 심했다.

 

처음에 태종은 모든 혼란을 줄이기 위해 즉시 후계자 인선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제(양녕대군)의 아들(당시 5)로 후계를 이으려고 했지만, 개국 초기 안정되지 못한 왕권을 어린 세손들에게 맡기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태종은 장자 세습의 관례나 전통보다 조선왕조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실리를 택하는데, 후계자로 정해진 사람은 우리가 익히 아는 '세종장헌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인 세종대왕...

 

세자로 책봉된 그해, 태종은 왕권을 세종에게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나고, 세종은 이후 32년간 조선을 최고의 전성기로 만든다.

 

'역사의 연구'라는 유명한 저서를 남긴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문명평론가 토인비는 역사는 돌고 돈다는 유명한 말을 했다. 그 역사의 반복은 세계적인 문명뿐만 아니라 한 국가 혹은 한 가정 내에서 똑같이 적용되는 듯하다.

 

오래전에 불거졌던 삼성 가의 상속문제 중심에 있던 이맹희 씨를 두고 조선 3대 왕 태종(이방원)의 장자 양녕대군 이제와 비교를 하면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던 일도 결국은 역사가 돌고 돈다는 의미와 비슷하다. 3남인 동생 이건희 씨에게 가업이 승계된 것과 그 행적의 유사함이 돌고 도는 역사의 반복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형편이 정치가들의 말로 하는 정치 때문에 위기에 빠져있다. 내년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우리의 한 표, 한 표가 이 나라의 내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때인 만큼, 조선의 역사에 나타났던 결단의 순간들이 자꾸 오버 랩 된다.

 

구태를 그대로 안고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인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선택에 달려있다.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생각해서 이번만큼은 역사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