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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나라 주왕, 왜 충신 비간의 심장을 도려냈을까?

화별마 2023. 7. 5. 10:17

상나라 주왕 이미지

상나라 주왕, 왜 충신 비간의 심장을 도려냈을까?

 

역사를 살펴보면 충언과 직언, 충고를 듣지 않거나, 무시하다가 낭패를 본 리더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반면, 마음을 열고 충언을 흔쾌히 받아들인 리더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중국의 상(商)나라는 중국 역사상 최초의 왕조로 반경(盤庚) 왕이 마지막으로 수도를 은()으로 옮겨서 은나라로 부르기도 하지만 학계에서는 ''나라를 세운 부족의 이름이 '()'이었기에 상나라로 통일해서 지칭한다.

 

이런 상나라의 마지막 왕은 무희 달기와 함께 백성을 잔혹하게 다룬 30대 주왕(紂王)이었는데, ()나라 무왕(西周 武王)과의 전쟁에서 패해 멸망한다.

 

상나라 29대 왕, 제을(帝乙)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주왕(紂王), 30살 때쯤 배다른 형을 제치고 왕위에 오른다. 준수한 외모에 총명하고 말솜씨도 좋았던 주왕은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장사였으며, 무술 실력도 뛰어난 문무를 겸비한 대장부...

 

하지만 술과 음악을 좋아하고 여색을 밝혔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교만해서 신하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보면, 주왕(紂王)은 주색과 사치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했으며, 오랜 전쟁으로 백성들에게 큰 부담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궁궐을 짓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로 나라 재정을 파탄 내고, 백성들의 신임을 잃어 결국, 나라가 멸망하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주왕의 곁에는 중국 역사상 가장 음란하고, 잔인한 사갈(蛇蝎: 뱀과 전갈) 미인으로 불리는 달기(妲己)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는 상나라의 속국 유소 씨(有蘇氏) 부락의 딸로, 주왕(紂王)과의 전쟁에서 패하자 다른 진상품과 함께 바쳐져 주왕의 비()가 된다.

 

그녀는 빼어난 미모와 말솜씨가 뛰어났으며, 선정적이면서 음란하기까지 해서 주왕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주왕의 애를 태웠다. 달기에게 빠진 주왕(紂王)은 그녀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고, 신하들의 말은 듣지 않아도 달기의 말은 잘 들었다.

 

중국 상() 나라의() 충신 비간(比干)이 주왕의 그런 모습을 보고, 나라의 멸망을 걱정하며 목숨 걸고 직언하자, 성인의 심장은 구멍이 7개나 있다고 들었다며, 진짜인지 직접 보겠다며 충신 비간의 심장을 도려냈다.

 

결국, 주왕은 충신의 고언과 직언을 듣지 않아 주() 나라() 무왕과의 전쟁에서 패해 불에 뛰어들어 자결하고 상나라는 사라져 버린다.. 지도자는 밑에 사람의 충언과 직언을 살피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