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다처제, 왜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허용하게 되었을까?

일부다처제, 왜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허용하게 되었을까?

 

사자는, 보통 10에서 20마리 정도의 무리를 형성해서 사는데 이런 무리를 프라이드(Pride)라고 부른다. 그런데 프라이드에 속한 사자 중 장성한 수사자는 한 마리뿐, 다른 사자들은 암사자와 새끼다. 그러니까 사자는 한 마리의 강한 수사자와 많은 암사자의 일부다처제 방식...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일부일처제보다 일부다처제의 시기가 훨씬 더 길다. 물론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부일처제가 자리를 잡았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곳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이슬람 문화권...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은 일부다처제가 진보된 가족관계법이라 말한다. 이슬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주장할까?

 

약 1400년 전, 당시 아랍 지역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하는 부족사회... 따라서 부족 간의 전쟁이 빈번하게 발생, 많은 남자들이 죽었고 그에 비례해서 많은 여성이 혼자가 되었다.

 

오늘날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과 아이들, 그리고 부모를 책임질 수 있고,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여러 복지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 혼자 자립해서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다처제는 혼자된 여성들을 보호하고 부양하기 위한 제도였다.

 

이슬람교의 코란에 의하면 남편은 아내를 4명까지 둘 수 있으며 첫 번째 부인이 더 존중받거나, 본처와 첩으로 나뉘어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고 있다. 자연스럽게 자식들도 적자와 서자 구분이 없고, 유산을 상속받을 때도 동일한 권리를 가지며 여러 명의 아내를 맞으려면 아내마다 각자의 집이 있어야 하고 남편은 모든 아내에게 시간과 돈 그리고 부부 관계까지 동일하게 해야만 한다.

 

따라서 코란에서는 여러 아내를 공평하게 대할 수 없다면 한 여성 하고만 결혼하라고 한다. 이런 구절을 보면 코란도 일부다처제보다 일부일처제를 권장한다고 볼 수 있다. 이슬람 사회에서도 일부다처제는 모든 아내를 공평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허용된 제도...

 

실제로 대다수의 이슬람 가정은 일부일처제인데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통계를 보면 2016년 기준으로 여러 아내를 둔 남성의 비율은 8.5 퍼센트뿐이다.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서아시아 지역에서 통행금지령이 시행되었는데, 코란과 통행금지령이 상충하자 아내가 여럿인 남편이 어느 아내의 거주지에 머물러야 하는지 이슬람 율법 학자에게 종교적 해석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율법학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더라도 모든 아내에게 공평해야 하므로 불가피하게 어느 한 아내의 집에 머물러야 한다면 다른 아내들의 허락을 받도록 권유했다. 그것을 아내가 수용하지 못할 경우, 해당 여성은 이혼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평’의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사례... 이렇게 이슬람의 일부다처제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제도였다. 물론 1400여 년 전에 만들어져 현대사회에는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아 최근 경향을 보면 이슬람 사회도 일부일처제로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