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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큘라 법칙, 하지 말라면 더하고 싶은 심리.

화별마 2023. 7. 3. 17:14

칼리큘라 이미지

칼리큘라 법칙, 하지 말라면 더하고 싶은 심리.

 

로마의 황제이자 폭군이었던 티베리우스의 의붓 손자 칼리귤라가이우스라는 이름 대신 어린 시절의 별명이었던 작은 군화라는 의미의 칼리귤라라고 불리었다. 티베리우스가 죽자 아우구스투스의 혈통이라는 이유로 24세에 황제가 되어 4년 만에 로마를 파탄위기로 몰아넣고 암살당한 칼리큘라 황제...

 

그는 국정에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자기 어머니를 죽이고 로마를 불태워 버린 네로 황제보다 한 수위의 악명을 날렸던 로마의 황제다.

 

그는 총애하던 말에게 상아로 만든 여물통과 황금 물그릇까지 선물했고, 노예까지 하사했으며 나중에는 말을 그의 집정관으로 임명했다.

 

또 많은 신들의 조각품을 파괴한 뒤, 자기의 신전으로 만들었는가 하면, 검투장 짐승의 먹이로 사형수를 던져 주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독살과 유괴를 밥 먹듯이 했고, 국고가 바닥나자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사형이나 추방을 수시로 자행했다.

 

물론 사치도 극에 달해 유람선과 과수원, 그리고 수영장을 보석으로 장식했고 남녀관계도 극도로 문란했는데, 오늘날에는 악성 바이러스 이름으로 등장, 우리의 전산망을 파괴하고 있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지독한 악명은 여전히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십여 년 전, 미국에서 그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 폭력적이고 선정적이어서 오히려 나라가 앞장서서 영화의 상영을 금지시켰지만, 영화를 못 보게 하면 할수록 몰래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폭증했다. 이때부터 못하게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 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칼리귤라 효과'라고 불렀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든지 '낙서금지'라고 하면 더 들어가고 싶고, 더 해보고 싶어 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하는데, 참 묘한 인간의 심리 상태다.

 

이런 인간의 심리 상태는 가정이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 조직에서 윗사람의 권위를 앞세워 아랫사람을 강제로 억제하고 간섭하면 자연스럽게 반발하는 심리가 생겨난다. 또 가정에서도 대화와 설득보다는, 부모라는 권위로 자식에게 강요하다 보면, 자식 역시, 알면서도 일부러 더 반발하는 불화가 생겨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