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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성의 법칙, 선물과 뇌물의 기준은 무엇일까?

화별마 2023. 7. 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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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성의 법칙, 선물과 뇌물의 기준은 무엇일까?

 

상호성의 법칙을 잘 설명해 주는 말 중에 오는 것이 있어야 가는 것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까 누가 당신을 위해 무언가를 베풀었을 때, 당신은 빚진 마음이 들어서 당신도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상호성의 법칙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직업은 바로 판매직... 판매원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안 사셔도 되니 한 번 맛보시고 가세요. 제 말을 그냥 듣기만 하시면 사은품을 드려요.’라며 고객이 상호성의 법칙에 걸려들 수 있도록 미끼를 던진다.

 

물론 안 사도 되고 당연히 듣기만 해도 된다. 하지만 시식 코너에서 맛을 보고 사은품을 받는 순간, 자신이 공짜만 좋아하는 얌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우리는 상대로부터 받은 호의에 보답하는 것이 합당한 사회 규범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인도 제약회사의 매니저로 일하던 A.C 박티베단타라는 사람은 미국으로 건너가 크리슈나라는 신을 숭배하는 종교 단체를 설립했는데, 그는 10년이 지나기 전에 미국에 40개의 사원을 포함, 세계적인 네트워크을 구성할 수 있는 엄청난 자금을 모았다.

 

놀라운 사실은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엄청난 자금을 모았다는 것... 도대체 어떤 방법을 사용했길래 많은 사람이 이 종교 단체에 기부했을까?

 

비결은 바로 꽃 한 송이였다. 이 단체 교도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대뜸 다가가 꽃을 억지로 선물했고 사람들이 그 꽃을 돌려주려고 하면 선물이라며 꽃을 돌려받지 않았다. 대신 자신들의 종교 단체에 기부할 것을 권유했다. 그래서 꽃을 선물 받은 사람들은 상호성의 법칙에 의해 기부한 것...

 

또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거나 함께 먹으면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는데 이를 심리학에서는 오찬 효과라고 한다. 흔히 하는 인사말 중 언제 한 번 밥 같이 먹자도 바로 오찬 효과에서 나온 말이다.

 

그렇다면 왜 음식을 대접받았을 때 상대방의 부탁을 더 잘 들어주게 되는 걸까? 그 이유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 긍정적인 기분이 함께 있는 사람에게까지 옮겨가기 때문이라고...

 

따라서 누군가를 설득해야 한다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면서 상호성의 법칙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어떤 때는 함께 먹는 음식이나 선물이 정직한 판단을 흐리게 하는 뇌물이 될 수도 있다. 가끔 뉴스에서 부정부패 사건이 나올 때, 뇌물인지 몰랐고 그저 친해서 주고받은 선물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언젠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선물과 뇌물을 구별하는 기준을 제시한 적이 있다.

 

받고서 잠이 잘 오면 선물이고 잠이 오지 않으면 뇌물.

다른 사람이 알았을 때 문제가 없으면 선물, 그렇지 않으면 뇌물.

다른 직위에 있어도 받을 수 있으면 선물, 그렇지 않으면 뇌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