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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策士), 뛰어난 제왕 곁에는 유능한 참모가 있었다.

화별마 2023. 7. 9. 17:20

제갈공명 이미지

책사(策士), 뛰어난 제왕 곁에는 유능한 참모가 있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실패한 임금 옆에는 언제나 임금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무능한 참모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늘 자질 시비를 불러온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부터 최서원 사태와 울산 시장 선거 개입 등등 역대 정부의 난맥상 뒤에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는 청와대 참모들, 즉 지도자의 지혜를 돕는 책사가 무능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임금과 그 옆의 책사들... 호형호제하던 태종과 이숙번, 성종과 김종직 콤비, 궁의 문지기 신분에서 수양대군의 책사가 되어 영의정까지 올랐지만, 결국 부관참시를 당한 한명회...

 

변절자에서 명재상으로 변신했던 황희... 인물은 출중했지만, 너무 앞지른 개혁으로 화를 자초해서 목숨을 잃은 조광조, 그리고 고려 시대의 14살 신동, 최응의 말을 들었다면 궁예는 이틀 밤낮 산속을 울부짖고 헤매다가 곡식을 훔쳐 먹고 비참하게 맞아 죽진 않았다.

 

그래서 쿠데타에 성공한 왕건은 머리가 비상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데 뛰어난 스무 살의 최응을 중용, 자신의 옆에 두었다.

 

또 성종에게는 강력한 개혁을 추진한 최승로가 있었고, 문종에게는 최충이라는 훌륭한 책사가 곁에 있었지만, 인종 옆의 이자겸과 척준경은 임금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사기를 저술한 중국의 사마천은 제나라의 명 제상이었던 안영이 살아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어도 좋다고 할 만큼 그의 지혜를 극찬했다. 하지만 삼국지에 등장하는 천하의 책사, 제갈공명을 뛰어넘는 책사는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천하를 잘 다스리는 것은 사람에 달렸다(致天下之治者在人才). 이 말은 2013, 집권 초기 중국 시진핑 주석이 북송의 학자 호원의 말을 언급하며 한 말... 시 주석의 옆에는 황제의 스승이라 불리는 왕후닝(王滬寧)경제 책사류허(劉鶴)가 버팀목인데, 요즘 그의 행보를 보면 시 주석도 초심을 잃은 느낌...

 

정치하면서, 자신의 머리가 나쁘면 다른 사람의 머리를 잘 빌리는 것도 능력인데 그것조차도 하지 못해 끝내는 국민의 신뢰를 잃고 정치 무대에서 퇴장하거나,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참모들이 패거리 문화를 만들어 내로남불을 일삼는 것을 모르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능한 대통령을 가졌던 우리나라는 그래서 불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