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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賣春) 역사, 누군가에게 봄을 파는 오래된 행위.

화별마 2023. 7. 6. 09:23

매춘 이미지

매춘(賣春) 역사, 누군가에게 봄을 파는 오래된 행위.

 

기원전 4,500년 무렵, 메소포타미아 여러 곳에 있던 신성한 신전으로 여행자와 순례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주 먼 곳에서 출발, 마침내 신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심신이 매우 피곤한 상태였고, 마음과 육체의 편안함을 제공해야 하는 신전 측 입장에서는 그들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마련해야 했다.

 

결국, 신전에 속해 있던 여승려들이 이들을 접대했는데, 여승려들은 오랜 기간 참아온 여행자와 순례객의 육체적 회포까지 풀어주었다.

 

하지만 여승려들의 이러한 순수했던 접대 행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신성한 신전을 순례하는 목적보다는 육체적 회포를 풀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왔기 때문...

 

할 수 없이 신전에서는 이들을 위한 접대부를 따로 두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여기에서 매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역사학자들은 주장한다.

 

물론 여행자들은 자신이 받은 서비스에 대해 그 대가로 제법 많은 재화를 냈고, 그렇게 모인 수입은 신전을 유지하는 데 사용했다.

 

기원전 900년 무렵, 인도에서는 매춘숙, 오늘날의 홍등가(紅燈街) 같은 숙소들이 등장했는데, 이곳에서도 메소포타미아 신전과 비슷하게 바라문교 사원에서 어린 무녀들이 여행자를 위해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피로를 풀어 주었고, 그런 서비스를 제공받은 여행자들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재화를 건넸다.

 

그런데 매춘부가 처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집단적으로 항의를 하는 일이 발생한다. 기원전 500년 무렵, 그리스에서 동성연애가 유행했는데, 그 결과 미소년들의 노예 매매가 성행했다. 이런 풍조는 당연히 매춘부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고, 수입이 감소하게 된 매춘부들이 강력하게 항의를 한 것...

 

그리스에서 동성연애가 얼마나 유행했으면 그리스의 폴리스 중 테베에서는 동성애 병사로만 구성된 신성대(神聖隊)라는 부대가 있을 정도... 이 부대는 사랑하는 두 사람을 짝으로 훈련을 시키고 전투에도 참여시켰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싸운 이 병사들의 전투력은 대단해서 그리스 전역에 이름을 떨쳤다.

 

기원전 450년 무렵에는 접대부에게 화대(花代)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고 정가제가 시행되었다. 이들은 매춘부보다는 우리나라의 기생과 비슷한 신분으로 연회에 참석해서 정해진 시간만 접대한 후 대가를 받았다.

 

인기가 있던 접대부는 물시계를 설치해 놓고 시간이 끝나면 바로 퇴실했다는 기록을 보면 당시 접대부의 직업의식도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기원전 60년 무렵에는 로마에도 매춘숙이 호황을 누렸는데, 그 무렵 로마 인구가 100여만 명, 이에 비해 매춘부의 인구는 3만 명에 달했다고... 매춘숙에는 침대 대신 마루에 매트를 깔고, 위생을 위해 물로 목욕과 세정을 강제로 시켰다.

 

그 무렵 로마는 엄청난 규모의 수도관이 설치된 상태... 수도관의 길이가 2,000Km를 넘었다. 그러나 매춘부들은 이 수돗물을 돈을 내고 사용하지 않고, 수도관 중간에 구멍을 뚫어 몰래 공짜로 썼다고...

 

당초의 목적과는 다르게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몸을 파는 행위로 변질이 되어 이어온 매춘(賣春), 매춘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