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분류, 비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비만을 걱정하면서도 육식을 즐기면서 과식까지 하곤 한다. 뒤늦게 막심한 후회를 해보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기를 반복한다.
현대인의 이런 경향은 과거 수십만 년 전의 기나긴 원시생활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오랫동안 굶주렸던 공포가 DNA에 깊이 각인된 까닭이다. 원시시대에는 내일부터라도 당장 굶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눈앞에 먹을거리가 보이면 정신없이 집어삼키기에 바빴다.
특히 바로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고기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단맛의 포도당을 좋아했다. 그래서 현대인도 고기와 단맛은 끊기 힘든 음식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사실 인류가 굶주림에서 해방되어 살이 찌는 것을, 걱정하게 된 때는 고작 수십 년밖에 되지 않는다. 인류가 살아온 기간의 99%는 배고픔에서 탈출하는 것이 최우선 해결해야 할 시급한 숙제였다.
이렇게 배고픔에서 벗어난 현대인 중에는 반대로 고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그 사람들은 채식주의자들... 작가 한강이 써서 널리 알려진 소설 ‘채식주의자’를 보면 채식주의자도 참 다양한 단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프루테리언
가장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로 육식뿐만 아니라 식물도 고통을 느낀다고 생각해서 땅에 떨어진 열매나 곡물만 먹는다.
비건 베지테리언
완전 채식주의자로 육류와 생선은 물론 우유와 알 그리고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모든 식품을 먹지 않는다. 100% 식물성 음식만 먹는 사람들...
오보 베지테리언
이 채식주의자는 동물의 알은 먹지만 우유와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락토 베지테리언과는 살짝 반대의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생선과 해물, 육류는 절대 먹지 않는다.
락토 베지테리언
오보 채식주의자와 상당히 유사하지만, 해산물과 육고기, 생선과 함께 동물의 알까지 먹지 않는다. 다만 우유와 유제품은 먹는다.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이 채식주의자는 페스코 채식주의자보다 한 단계 좁은 범위의 식단을 유지한다. 해산물과 생선까지 먹지 않고 달걀과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은 섭취한다. 서양에서 많은 부류...
세미 베지테리언
육류 중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류만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페스코 베지테리언
채식주의자 중에 상당수의 채식주의자가 여기에 포함된다. 모든 종류의 육류는 먹지 않지만, 해산물과 우유, 달걀까지는 섭취한다.
폴로 베지테리언
이 채식주의자는 소와 돼지 등 붉은색을 띠는 고기는 먹지 않지만, 조류와 해산물, 달걀, 우유 등은 먹는다. 엄격하게 말하면 준 채식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플렉시테리언
말 그대로 유연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평소에는 채식 식단을 유지하지만 상황에 따라 가끔 육류나 해산물을 먹는다. 혼자 있을 때보다는 주로 모임, 회식 등 본인의 식단을 고집하기 곤란한 경우에만 육류를 먹는다.
그렇다면 극단적 채식주의자인 프루테리언은 단백질을 어떻게 보충할까? 이들은 인간의 몸은 굳이 동물의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한 단백질은 식물성 식품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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