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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발의 총성,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다.

화별마 2023. 7. 1. 11:13

사라예보 이미지

 

2발의 총성,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다. 

 

1차 세계대전은 사라예보 사건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 왕국에 전쟁을 선포해서 1914728일부터 19181111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개된 전쟁이다.

 

이 전쟁의 원인은 100년간의 평화 시대 속에 지속적인 팽창을 한 유럽 열강들의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과 그 과정에서 소외된 독일 제국으로 대표되는 신흥 제국들의 불만 그리고 유럽 내 민족주의적 갈등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발생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14628, 보스니아 사라예보 거리를 달리던 한 대의 자동차가 원래 돌아야 할 모퉁이를 딱 한 번 놓치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19세의 세르비아 민족주의 혁명가였던 학생, 가브릴로 프린치프(Gavrilo Princip)는 우연히 나타난 차량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챈 순간, 바람처럼 달려가 자동차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을 향해 총탄을 발사한다.

 

각각 목과 배에 총탄을 맞은 두 사람은 몇십 분 후에 숨을 거두는데, 총탄에 희생된 사람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왕위 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의 아내인 조피...

 

이 돌발적인 사건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과 속도로 확대되었다. 왕위 계승자를 잃어버린 오스트리아는 보복 차원에서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를 했다. 그러자 세르비아의 뒤에 버티고 있던 러시아가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강대국들도 엮이면서 참전을 발표한다. 나중에 일본과 미국까지 이 전쟁에 뛰어들면서, 전쟁은 전 세계를 뒤덮는 엄청난 규모로 확대되었다.

 

사라예보에서 한 대의 차량이 원래 경로를 살짝 벗어난 이 사건으로 인류는 전대미문의 참상에 휘말리게 된 것... 1차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은 이 전쟁에서는 화학병기와 전차 등의 최신병기가 투입되어 기존의 전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인적 피해를 냈다. 연구한 전문가에 따라 발표한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전사자 수는 양 진영을 합쳐 무려 1,000만 명에 달하는 참혹한 전쟁이었다.

 

1차 세계대전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역사상 끔찍한 이 전쟁에 자원입대해서 전쟁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넘쳤다는 것... 언론에서는 청년들에게 자원입대할 것을 권유했고 ‘Your country needs you’, ‘I want you’ 등의 모병 포스터들이 거리에 나붙었다.

 

전쟁을 피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겁쟁이나 매국노 등으로 몰렸고, 심지어 프랑스의 장 조레스처럼 살해를 당하기도 했다.

 

이 전쟁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해체되었고, 독일은 베르사유 조약으로 난도질을 당했다. 또 러시아는 내전에 휩싸였고 오스만 제국은 국가가 완전히 해체될 위기였으나 튀르키예 독립전쟁에서 승리, 지금의 튀르키예로 존재할 수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승전국으로써 패전국의 영토와 식민지를 차지, 전 세계에 새로운 국경선을 그렸으며, 이와 같은 커다란 전쟁을 막기 위해 국제연맹이 탄생했지만, 패전국에 대한 징벌의식은 유럽의 민족주의 부활과 독일에서의 파시즘 부흥을 낳았다. 결국, 1차 세계대전의 결말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