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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막걸리 골목, 막걸리 한 주전자에 안주가 2층.

화별마 2023. 10. 30. 17:09

전주 막걸리 골목 이미지

전주 막걸리 골목, 막걸리 한 주전자에 안주가 2.

 

전주시는 전라북도 내륙에 위치한 도청 소재지다. 대부분 지역이 완주군에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김제시와 서북쪽으로는 익산시와 접해 있다조선 시대에는 전라도 감영 소재지로서 호남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이 전주...

 

또 전주는 곡창지대의 중심으로 일찍부터 술을 빚어왔고 그 맥은 1970년대 막걸리 전성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 청년기를 보낸 60~70대 전주 사람은 옛 도청 뒷골목에 있던 막걸릿집을 기억할 것이다당시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면 안주가 2층으로 쌓여 나왔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진다.

 

막걸리가 사양길에 접어든 후에도 전주 막걸리 전통은 그 명맥을 이어왔고, 지금은 막걸리 골목으로 여전히 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삼천동 막걸리 골목으로 50여 곳에 이르는 막걸리집들이 몰려 있어 그야말로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다.

 

전주 막걸리집의 좋은 점은 저렴한 술값과 푸짐한 안주... 당시 12000원 정도의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면 값을 따로 받지 않는 안주가 한 상 가득 나왔다.

 

안주는 더덕, 풋마늘대, 통마늘 장아찌, 삶은 콩과 옥수수, 날배추, 새우 소금구이, 키조개, 소라, 게 발, 생굴, 꼬막, 피문어, 해삼, 멍게, 도미찜, 광어회, 조기구이 등 25가지에 이른다.

 

물론 물산이 풍부하고 물가와 인건비가 싸면서 음식문화가 발달한 전주라서 가능한 일이지만, 전주만의 인심 또한 크게 자리하고 있다.

 

만약 전주를 방문했다면 막걸리만 마시고 돌아가면 섭섭하다. 이 고풍스런 도시는 막걸리보다 더 진한 풍류와 문화를 곳곳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 왕조의 발상지임을 가리키는 경기전과 그 뒤편의 한옥마을, 전동성당과 풍남문, 오목대, 전주 객사, 한벽루, 덕진공원의 연꽃, 전주대사습놀이로 상징되는 소리 문화, 부채와 한지 등 천년고도의 전통은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무엇보다 전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문화... 고유의 한정식은 물론이고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오모가리 찌개 등 서민적 음식도 전주만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