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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반미(反美) 감정의 분풀이 대상 제품(?)

화별마 2023. 10. 28. 18:22

맥도널드 사진

맥도널드, 반미(反美) 감정의 분풀이 대상 제품(?)

 

맥도널드는 미국의 세계적인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점으로 본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으며 전 세계 약 37,000개 매장에서 하루에 약 6,000만 명의 고객들에게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 아침 메뉴, 커피, 간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맥도널드 형제는 가난한 아일랜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미국에서 자동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점점 늘어날 무렵 드라이브인 식당을 오픈한다.

 

형제는 메뉴를 햄버거와 감자 칩 그리고 음료수로 간소화하고, 조리 과정도 포드 자동차의 조립 공장처럼 분업화해서 주문 후 30초 안에 음식을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패스트푸드 가게를 선보인 것...

 

이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자 50대의 방문판매업자 레이 크록이 동업을 제안한다그 후 맥도널드 형제를 뛰어넘어 미국 전역에 프랜차이즈 가게를 오픈해서 지금의 햄버거 제국을 만든 것은 레이 크록이었다.

 

1990131일 모스크바의 푸시킨 광장에 처음 문을 연 맥도널드 소련 1호점은 맥도널드가 바로 미국이라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주었다당시 개점을 앞두고 모스크바 시민들이 수백m 줄을 선 모습은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알려진다.

 

미국에서는 빅맥 하나를 사려면 노동자들이 평균 20분만 일하면 되었지만, 당시 소련에서는 2시간 30분 일해야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소련에서는 비싼 음식이었는데도 인파가 엄청나게 몰린 것...

 

그러나 지난해 맥도널드가 러시아 철수를 결정하며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는 푸시킨 광장에서 빛나는 황금 아치는 철의 장막 양쪽 많은 이들에게 새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는 역사적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맥도널드의 로고는 황금 아치... 경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맥도널드가 있는 나라끼리는 전쟁하지 않는다는 황금 아치 이론을 주장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맥도널드가 진출한 나라는 그만큼 개방이 되었고 중산층이 형성된 안정된 나라로 전쟁 대신 평화와 경제 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논리였다.

 

하지만 요즘 이슬람권에서 맥도널드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맥도널드가 이스라엘군에게 햄버거를 무료 공급한다고 해서 이슬람권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이는 맥도널드를 미국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분풀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이렇게 국제적 긴장이 높아지는 때는 이 이론은 들어맞지 않는 것 같고 오히려 반미(反美) 감정의 분풀이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