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왜 불사(不死)와 재생을 상징할까?

꿀, 왜 불사(不死)와 재생을 상징할까?

 

밀월(蜜月)은 ‘꿀같이 달콤한 한 달’이라는 의미로 허니문(Honeymoon)을 한자로 번역한 것인데, 문(Moon)은 한 달을 뜻한다.

 

또 신혼 초를 ‘밀월’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고대 게르만 민족이 신혼 초 한 달간 몸에 좋은 벌꿀 술을 마시며 보내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

 

꿀은 사람이 먹는 식품 중에서 열량을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식품으로 10g만 먹어도 약 30칼로리의 열량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꿀 속에는 사람에게 필요한 당분 이외에도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를 회복시켜 주고 노화를 방지하며 활동력을 강화시켜 준다.

 

벌꿀 술은 ‘허니 와인’이라고도 부르는데, 물에 꿀을 타 놓기만 하면 야생 효모에 의해 자연 발효가 일어난다고 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술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벌꿀 술을 마시는 풍습은 스칸디나비아반도와 러시아, 폴란드 등지에서 지켜져 왔으나 지금은 맥주와 보드카의 보급으로 잊혔고 현재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사람들이 벌꿀술을 마신다고...

 

스페인 발렌시아 부근의 동굴 암벽에는 벌꿀을 따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 동굴 벽화는 약 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성서에는 하느님이 가라고 명한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선택받은 곳일 만큼 꿀은 오래전부터 귀하게 사용해 온 자연 건강식품...

 

기원전 3200년경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파라오의 부장품 가운데 꿀 항아리가 발견되어 벌을 키워 꿀을 채취한 것은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꿀 속에서는 박테리아가 살 수 없어 썩지 않는데, 아메바는 10시간 내, 티푸스균은 48시간 내, 폐렴균은 4일 내 죽는다고... 그래서 꿀은 불사(不死)와 재생을 상징한다.

 

또 여왕벌은 수컷 없이도 알을 낳을 수 있어 꿀은 더럽혀지지 않은 성스러운 음식으로 간주해서 고대 근동에서는 꿀을 신이 먹는 음식으로 여겼다.

 

중국에서 꿀은 거짓된 우정을 나타내는데, 달콤하고 번드르르하기 때문이라고... 기독교에서 꿀은 예수의 임무와 달콤한 신의 말씀을 의미한다.

 

한편 그리스에서는 꿀을 시 짓는 재능, 웅변, 지혜, 신들의 음식을 뜻하는데, 꿀벌들이 호메로스, 사포, 핀다로스, 플라톤의 입을 꿀로 가득 채워 주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꿀은 죽은 자를 위한 의식에도 사용되었다.

 

힌두교에서 꿀은 지혜의 연꽃을 먹는 함사 새의 식량이고, 자이나교에서 꿀은 금단의 음식이고 미노아 문명에서는 의식에서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먹는 음식물...

 

그리고 미트라교에서 꿀은 최고신 미트라에게 바치는 음식이고 벌은 하늘의 별을 상징한다고...

 

또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나무의 수액, 꽃의 암·수술에서 채취한 화분과 벌 자신의 분비물을 이용하여 만든 천연의 항균·항산화 물질로 신비한 영약이다.

 

벌집의 무균 상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인 프로폴리스는 그리스어로 ‘앞’을 뜻하는 프로(pro)와 도시를 뜻하는 폴리스(polis)에서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