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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포, 칭기즈칸 신화를 만들어 낸 음식.

화별마 2023. 10. 13. 11:47

육포 이미지

육포, 칭기즈칸 신화를 만들어 낸 음식.

 

13세기 칭기즈칸의 몽골군이 넓은 중국의 대륙을 비롯해서 중앙아시아, 러시아, 유럽 일대를 빠르게 정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그것은 바로 도무지 예측할 수 없었던 몽골 기병의 빠른 기동력 덕분이었다.

 

보통 몽골 기병 한 명이 서너 마리의 말을 이끌고 하루에 이동하는 거리가 200Km에 달할 때도 있었다는 기록을 보면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빠른 속도...

 

칭기즈칸이 전쟁으로 정복한 땅은 알렉산더 대왕과 나폴레옹과 그리고 히틀러, 이 세 명의 정복자가 차지한 땅을 합친 것보다 더 넓었다.

 

고대부터 대규모의 부대가 기동할 때는 그 뒤를 따라가서 군인들의 식량과 보급품을 지원하는 병참 부대가 필수였다.

 

어떤 경우는 전투병보다 이런 병참 부대 인원이 더 많아서 대규모 병참 부대와 같이 움직이다 보면 전투부대의 기동력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몽골군에게는 이런 병참 부대와 함께 이동할 필요가 없어 빠른 기동력으로 전쟁할 수가 있었다.

 

적이 예상치 못한 그런 빠른 기동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몽골군 기병 스스로 먹을 것을 안장 밑에 깔고 다니며 식사를 해결했기 때문...

 

그들이 안장 밑에 가지고 다니던 음식은 고기를 얇게 저며 간장과 후추 등의 양념이나 향신료 등에 절이고 말린 음식, 바로 육포였다육포는 영양학적 측면으로 보아도 농축된 살코기인 만큼 매우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당시 몽골군 기병들이 가지고 다닌 육포를 버르츠라고 불렀는데, 저장과 운송이 매우 편리한 보존 음식이자 전투식량으로 몽골군의 기동성에 도움을 준 식량이다.

 

몽골군은 겨울에 소를 잡은 후 소고기의 살코기 부분만 두께 2~3cm, 5~7cm 정도로 길게 잘라 줄에 매달아 게르 천장에서 바싹 말렸다.

 

이렇게 하면 몽골 지역의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에 의해 자연적으로 동결건조가 일어나는데, 한겨울 동안 말려 고기가 갈색에 나무 냄새가 나면 완성된다.

 

몽골의 건조한 기후에서 고기를 말리면 부피가 크게 주는데, 이때의 건조율은 극한으로 수분을 줄인 우주 식량보다도 높다고...

 

이렇게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면 무게는 1/3이 되고 부피는 그 이하로 줄어드는데, 이것을 망치나 돌멩이로 두들겨 가루 비슷해 보일 정도로 부드럽게 만들어 마대 자루에 보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버르츠 한 자루는 10명의 병사가 약 보름 동안 먹을 식량이 되었다고 하며 먹을 때는 뜨거운 물이나 차를 준비해서 버르츠를 넣고 불려서 국처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