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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링 하네스, 이 부품 없으면 세계 자동차 생산이 멈춘다.

화별마 2023. 7. 29. 08:40

와이어링 하네스 이미지

와이어링 하네스, 이 부품 없으면 세계 자동차 생산이 멈춘다.

 

자동차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와이어링 하네스라는 이 부품이 없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생산량을 축소했고, 해외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 등은 아예 공장 가동을 하지 못했다.

 

공장 가동을 축소하거나 멈춘 원인은 와이어링 하네스라는 전선 뭉치 부족 사태 때문... 이 부품은 차량 내 전자부품 등을 이어주는 전선 다발을 말하는데, 반도체처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부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완성차 업계의 공장 가동을 멈추게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부품업계에 의하면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노동집약적인 성격 때문에 자국에는 연구소와 일부 생산시설만 남기고 나머지 생산시설을 전부 중국이나 동남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옮겼기 때문이다.

 

자동차 차량 내부에는 종류와 역할별로 묶은 전선 다발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차량 1대당 1,5002,000개의 전선이 들어가는데, 보통 차량 1대에 들어가는 전선을 연결하면 길이가 23에 달한다고...

 

그런데 전문가들은 차량 내에 전선을 묶고, 정리하고, 조립하는 일은 모두 사람이 해야 하는 일로 차량별로 전선의 길이도 모두 다르고, 같은 차종이라도 수출 지역에 따라 전선의 길이가 달라서 기계가 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또 만 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해서 주로 저임금 여성 노동자를 투입해야 하기에, 처음에는 국내에서 생산하다가 도저히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대부분 해외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다고...

 

따라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주로 중국에서 와이어링 하네스를 수입하는데, 얼마 전에 중국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이 두려워 봉쇄 정책을 쓰는 바람에 이 부품의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와이어링 하네스문제는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19가 확산될 때도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때도 공장 가동을 중단했었다.

 

당시 중국의 생산기지를 동남아 등으로 분산시켜 다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일부 업체들이 설비를 동남아 등으로 옮기면서 중국 의존도는 조금 낮아졌지만, 이미 투자 완료한 설비를 뜯어서 다른 국가로 이전할 만큼 인센티브가 부족해서 이전 속도가 늦다는 분석...

 

이에 대해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이런 모습들이 언제나 사라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