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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체험, 잃어버린 동물적 본능을 찾는 일.

화별마 2023. 7.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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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체험, 잃어버린 동물적 본능을 찾는 일.

 

본능(本能)은 동물의 행동 중 연습이나 모방 없이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몸에 지니고 태어나는 성질을 말한다. 그래서 동물들이 어떤 병에 걸리게 되면 본능적으로 자신이 먹어야 할 것과 스스로 살피는 방법을 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염소가 상처를 입으면 많은 식물 중에서도 꽃 박하를 찾아 나서고, 거북이가 독사에게 물리면 야생초 마요라나를 찾아서 먹으며 황새들이 스스로 소금물을 먹는 것처럼...

 

또 다랑어는 긴 시간 동안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점성학의 대가처럼 동지부터 춘분까지 머물 수 있는 곳을 알고 있고, 완벽한 입방체 모양으로 무리를 지어 헤엄쳐 다니는 것으로 보면 기하학과 산수도 이해하는 듯하다.

 

평생 일부일처로 사는 캐나다 두루미는 알래스카주와 멕시코 간의 먼 거리를 정확하게 오가며 매년 새끼를 길러내며 겨울을 나기 위해 남극까지 날아갔다가 이듬해 봄 다시 북극으로 돌아오는 북극 제비갈매기의 왕복 거리는 7에 가깝다.

 

개 역시 마찬가지... 주인을 찾아 길을 나선 개가 세 갈래 길을 만나하는 행동을 살펴보면 먼저 하나의 길을 그리고 다른 하나의 길을 살펴본 후 자신의 주인이 분명 지나갔을 길로 달려간다.

 

그런가 하면 어미 개들은 새끼가 어릴 때는 헬리콥터 부모처럼 밀착해서 돌보지만, 생후 몇 주가 지나면 새끼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둔다. 개들은 언제 새끼에게 독립심을 키워주어야 하는지 인간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인간이 느끼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감정은 또 어떠한가. 도파민은 인간이 사랑에 빠지거나 행복할 때 분비되는 신경 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인류학자 헬렌 피셔에 의하면 이런 물질이 같은 상황의 포유류와 조류에게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이런 동물들의 모습을 관찰한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우리의 삶이 힘들 때면 서재가 있는 집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살기보다는 차라리 동물적 본능으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이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리한 문명의 이기에 깊숙이 길이 들어버린 인간들은 본능적 야성의 힘을 갈수록 점점 잃어가고 있다.

 

TV를 켜면 나는 자연인이다혹은 오지 체험같은 프로그램들이 자꾸 생겨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인간이 잃어버린 동물적 본능을 찾아가는 여정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