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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다른 동물의 젖을 마시기 시작했을까?

화별마 2023. 11. 20. 08:55

우유 이미지

언제부터 다른 동물의 젖을 마시기 시작했을까?

 

은하수, 은하계를 뜻하는 영어의 갤럭시나 우유 길을 뜻하는 밀키웨이는 모두 젖 혹은 우유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갈라(Gala)에서 유래가 되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은하수는 그리스의 여신 헤라가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물리는 동안 흘린 우유로 만들어졌는데, 우유 방울 하나하나가 한 점의 빛이 되고 별이 되었다는 것...


오늘날 천문학자들이 은하에 4천억 개의 별이 있다고 추정하는 것을 보면 헤라는 엄청난 양의 우유를 흘렸던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가 바람둥이가 된 것도 크레타섬에서 방탕하기로 유명한 염소의 젖을 마셨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중세 기독교인들은 젖이 가슴 쪽으로 이동하면서 하얗게 변하는 피라고 생각했는데, 기독교에서 일 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축일에 고기와 함께 우유를 금기시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유라시아의 유목민족 스키타이인들의 식탁이 거의 암말의 우유에 의지한다는 기록을 남겼다.


또 우르라는 도시 국가에 살았던 수메르인들은 사원의 벽에 일꾼들이 소젖을 짜서 커다란 항아리에 붓는 모습을 그려서 방이나 건물의 윗부분에 그림이나 조각 띠 모양으로 장식한 프리즈를 걸었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은 이 프리즈의 그림이 우유를 짜기 시작한 초기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처음 젖을 짰던 시기에는 아직 항아리를 이용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자리를 잡은 수메르인의 이 문명은 7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렇다면 사람이 우유를 비롯한 다른 동물의 젖을 마시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우유의 역사라는 책을 보면 수메르인의 문명보다 오래 전인 약 1만 년 전부터라고... 그러나 인간이 우유를 안심하고 일상에서 마시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64년 파스퇴르가 저온살균법을 개발하기 전에는 인간에게 우유는 생명을 위협하는 하얀 독약에 더 가까웠다.

 

젖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1969년 당시 야당이던 신민당에서 거대 여당에 맞서기 위해 김영삼이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오자 김대중과 이철승 등이 호응한다.

 

그러나 신민당 당수였던 유진산은 입에서 젖비린내가 나는 정치적 미성년자들이 무슨 대통령이냐고 평가절하를 한다.

 

옛날 고대 로마에서도 젖비린내 나는 놈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당시 이 말은 어린놈이라기보다 무식하고 미개하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왜냐하면, 로마 시대의 우유는 하층민의 음료로 냉장유통과 저장시설이 없었던 관계로 신선한 우유를 주로 농부들이 농장에서만 마실 수 있었기 때문이다따라서 로마인에게 우유 냄새가 난다고 하는 것은 미개한 하층민 농부라는 의미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간은 어른이 되어도 젖을 먹는 유일한 포유동물인데 다른 동물은 성장하면서 젖을 소화하는 효소 락타아제가 분비되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