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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인공호흡의 원리와 닮아있다.

화별마 2023. 10. 30. 10:02

아베노믹스 이미지

아베노믹스, 인공호흡의 원리와 닮아있다.

 

인공호흡은 사고를 당한 사람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산소를 불어넣는 것이 아니라 혼자 숨을 쉴 수 있도록 호흡의 리듬을 살려 주는 일이다.

 

일본이 경제 정책으로 시도하고 있는 아베노믹스도 인공호흡과 비슷한 원리다. 그러니 그런 정책이 경제를 살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

 

아베노믹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시중에 돈을 계속 풀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 일단 시중에 돈을 풀면 시중에 돈이 넘쳐 물가가 오르고 일본 돈의 가치가 내려간다그러면 사람들은 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소비한다.

 

그러면 소비가 활발해져 경기가 살아나고 일본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올라간 달러로 물건값을 받는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진다,

 

이어서 기업들이 월급을 올리거나 설비 투자해서 경기가 좋아지는 계기를 만든다는 것이 아베노믹스의 핵심 원리다.

 

언뜻 들으면 그럴듯한 데 자꾸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은 만약 그렇게 해서 경제가 살아난다면 이 세상에 경제를 살려내지 못할 나라가 어디 있겠냐는 것...

 

사실 일본 정부가 푸는 돈은 미국 달러가 아니라 일본 돈... 일본 돈은 정부가 찍고 싶으면 얼마든지 찍어 낼 수 있는 종잇조각이나 숫자에 불과하다.

 

그런데 돈을 찍어서 시중에 풀어 경제가 살아난다면, 왜 경제가 어려운 짐바브웨 정부는 그런 정책을 쓰지 않는 걸까?

 

경제가 살아난다는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소비한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소비하게 만드는 지가 관건... 그 일은 쉽기도 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돈을 쓰도록 하면 되는데, 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안 쓰는 사람도 있고 주머니에 돈이 없어도 돈을 빌려 쓰는 경우도 있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된다는 해법이 없다.

 

아베노믹스도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경제 정책이다하지만 어떤 나라는 돈을 풀지 않아도 경제가 잘 돌아가고 어떤 나라는 돈을 열심히 풀어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

 

인공호흡으로 살려낼 수 있는 사람은 폐가 손상되지 않고 잠시 기절한 사람으로 호흡하는 법을 잠시 잊고 있어 위험한 것이지 호흡 리듬만 살려내면 그 사람은 자발적으로 호흡하며 살아날 수 있다.

 

그 이유는 자발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근육과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양이나 암으로 쓰러진 사람은 인공호흡으로 살려낼 수 없다.

 

아베노믹스도 비슷한 상황으로 일본이 충격으로 잠시 쓰러져 있는지 지독한 암에 걸려 쓰러진 것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아베노믹스라는 인공호흡이 해결할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