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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술의 역사와 우리나라 음주문화의 특징은?

화별마 2023. 7. 3. 07:32

한국 술 이미지

 

술, 술의 역사와 우리나라 음주문화의 특징은?

 

인간 세상에서 맨 처음으로 술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서양의 이집트 신화에서는 이시스 여신의 남편인 오시리스가 보리를 이용해서 인간에게 맥주 만드는 법을 알려주었다고 전하고 있으며, 그리스에서는 디오니소스가 포도를 이용해서 처음 술을 제조했다고 해서 매년 12월에 '디오니소스 페스티벌'이라는 포도주 축제가 벌어진다.

 

우리나라 문헌에 술이 처음 등장한 것은 동명성왕의 건국 이야기가 실려있는 '구삼국사'... 또 삼국시대에 금주령이 내려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지금의 우리처럼 술을 무척 좋아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술을 간장이나 된장처럼 집에서 정성껏 만들어 먹는 음식 중의 하나로 인식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여러 가지 이유로 가정에서 술 만드는 것을 금지하자 그 자리를 막걸리와 소주가 차지하게 되었고, 막걸리의 경우 보관과 수송의 어려움으로 지역적 한계에 부딪치자 그 자리를 다시 맥주가 대체했다.

 

소주는 13세기 중엽, 몽고의 지배를 받을 당시에 페르시아의 증류법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에는 상당히 고급주로 대접받았다고...

 

맥주는 1900년대 일본의 기린 맥주회사가 서울에 명치옥이라는 회사를 차리고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 후, 지금의 하이트 맥주 전신인 대일본 맥주회사 (삿포로 맥주)OB맥주의 전신인 소화 기린 맥주회사 (기린 맥주)가 본격적으로 판매했다고... 당시는 부유층에서나 마실 수 있는 고급술이었다.

 

우리는 술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면 폭탄주 제조를 시작한다. 폭탄주는 원자탄 주, 뿅가리주, 수류탄 주, 드라큐라주, 마빡주, 사정 주, 회오리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명칭은 다르지만, 그 속성은 엄청나게 독해 몸과 마음을 일시에 뿅 가게 만든다.

 

그런데 폭탄주는 반드시 원샷을 해야 한다. 신라 때 문헌을 살펴보면, 그 당시에 이미 원샷 주법이 나오는데, 단숨에 마시라는 뜻인 一去(일거)라고 불렀다고... 또 앞사람이 다 마셨는데도 마시지 않으면 두 잔을 마셔야 하는 벌칙뿐만 아니라 팔을 구부려 동시에 마시는 '러브샷'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신라 때의 음주문화는 꽤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무슨 때와 일만 있으면 꼭 명칭을 붙여 술을 마시는 것도 우리나라 음주문화의 특징... 이른바 통과 의례주라고 불리는, 냉면 그릇에 소주를 가득 부어 원샷을 하는 일명 냉면 주부터 성인이 되는 날 먹는 성인주, 입시가 백일 남았을 때 먹는 백일주, 대학에 합격했다고 먹는 합격 주, 신입생 환영회에서 먹는 신고 주, 윗사람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충성 주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