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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서양 빈대떡을 처음 만들어 먹은 나라는?

화별마 2023. 7. 1. 17:25

피자 이미지

 

피자, 서양 빈대떡은 처음 만들어 먹은 나라는?

 

피자는 밀가루로 만든 얇고 납작한 반죽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등 토핑을 얹어서 구워내는 음식인데 서양식 빈대떡인 피자가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다고 알고 있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내용이다.

 

왜냐하면,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피자에 대한 기록이 등장하는 곳이 고대 그리스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빵에 올리브 오일과 치즈를 얹어서 화덕에 구워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피자가 이탈리아에서 처음 탄생했다는 말은 참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현대적인 형태의 피자는 이탈리아에서 생겨났다. 당시 나폴리는 부르봉 왕조의 지배 아래 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성장했는데, 경제가 성장에 발을 맞추지 못해 도시가 가난에 시달렸다. 그런 가운데 최빈층인 라자로니는 단순 노동을 통해 간신히 생계를 유지했던 관계로 싸고 먹기 편한 음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노점을 통해 오늘날의 피자와 흡사한 음식이 등장, 팔리기 시작했고, 19세기 이탈리아의 통일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는 것이 정설...

 

피자가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져 나가게 된 것은 이탈리아 여왕과 관련이 있다. 1889, 당시 이탈리아의 여왕이었던 마르게리타 여왕이 나폴리에 방문했을 때, 피자집 주방장 라파엘 에스포지토는 자신이 만든 피자를 여왕에게 대접했는데, 여왕은 이 피자를 맛본 후 정말 맛있다고 극찬을 했고, 이후 여왕이 맛본 그 피자는 마르게리타 피자라고 불리며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다.

 

우리가 먹는 그 피자가 바로 여왕의 이름에서 유래된 피자...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빈대떡 이름에 선덕 대왕 빈대떡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서 이 피자를 맛본 미군들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들 덕분에 미국에서 피자가 사랑을 받게 되었으며 세계적인 음식으로 발돋움했다.. 미국에서 피자는 저렴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고 있는데, 하루에 미국에서 소비되는 피자의 넓이만 해도 12만 평 정도라고... 미국에서는 주로 조각 피자를 많이 판매하는데, 한 조각에 15달러에서 3달러 정도면 사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피자집은 1972, 서울 명동 유네스코빌딩 지하에 오픈했을 정도로 고급음식으로 출발했다. 당시 납품받았던 모차렐라 치즈는 한국 최초로 치즈를 생산했던 임실에서 받아왔다. 이후 1984, 한국에 피자헛이 들어오면서 대중화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