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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왜 홍보마케팅의 천재라고 불렸을까

화별마 2024. 1. 8. 16:07

살바도르 달리 사진

살바도르 달리. 왜 홍보마케팅의 천재라고 불렸을까?

 

1936년 런던의 어느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상한 모습을 한 남자가 등장하는데, 하늘로 치솟은 빳빳한 수염과 특이한 잠수복 그리고 납 단추가 달린 이상한 장화, 허리에는 단검 두 자루를 꽂고, 머리에는 벤츠 자동차의 냉각 캡을 쓰고 있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두 마리의 하얀색 그레이하운드 개를 데리고 개막식장에 입장하는 어떤 사람보다 더 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는 것...

 

당시 세간의 화제를 몰고 다니던 이 남자는 바로 예술의 천재 혹은 홍보마케팅의 천재였던 화가 살바도르 달리.

 

그는 나타나는 곳마다 늘 논란과 이슈, 충격과 웃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처음 하는 일은 자신의 콧수염에 야자열매의 기름을 발라 하늘 높이 곧게 올리는 일..

 

어느 누가 보아도 한 번에 주목하고 범상치 않아 보이는 특이한 그의 콧수염은 언제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결국 콧수염 하면 살바도르 달리가 떠오를 정도가 된다.

 

이것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선택한 외모 전략화 방법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이자 브랜드가 되어 버린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경이로운 천재 아티스트 살바도르 달리라고 떠들고 다녔던 괴상하고 발칙한 아티스트 달리...

 

그는 자신의 말처럼 시대를 초월하여 역사에 획을 긋는 세기의 거장이 되었는데, 당시 예술가들은 쇼맨십에 능한 미친 화가쯤으로 달리를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행동 하나하나가 정상적인 모습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고 당장이라도 정신병원에 집어넣어야만 할 것 같은 괴짜 행동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화가의 모습과는 다르게 연예인이나 슈퍼스타, 천재와 같은 이미지로 자신을 만들어 나갔다. 물론 사람들은 미친놈이라고 치부해 버렸지만, 그것은 고도로 계산된 그만의 이미지 전략이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살바도르 달리하면 떠오르는 차별화된 이미지로 전략적인 각인을 시킨 대중성을 노린 고도의 전략가이자 전술가였다.

 

만약 살바도르 달리가 다른 화가들처럼 작품으로만 자신의 세계를 알렸다면, 역사는 달리를 유일하고 독특한 모습으로 기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성뿐만 아니라,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 데 필요한 이미지 마케팅 전략을 알고 있었고 전략 없이는 차별화된 퍼스널 이미지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즉 살바도르 달리는 쇼를 알았던 사람으로 인생에 거대한 쇼가 없다면 여타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정확히 꿰고 있었다.

 

그가 사람들의 악평과 비난을 두려워했다면, 그와 같은 황당하고 엽기적이고 괴상망측한 실험과 시도를 지속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