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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어떻게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을까?

화별마 2024. 1. 6. 08:14

복어 이미지

복어, 어떻게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을까?

 

복어회는 물론, 복지리, 복어 매운탕 등... 복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맛도 훌륭하지만, 단백 저칼로리의 보양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중국 송나라의 최고 문장가 소동파는 친구로부터 복어를 대접받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극찬했는데, 복어의 맛이 죽음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을 만큼 맛있다는 것...

 

실제로 봄이 되면 소동파는 황복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기만 기다렸다고 할 정도로 복어를 매우 좋아했다고 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경남 창녕의 가야 시대 고분에서 복어 식용 흔적이 발견되었고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차례 기록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복어를 먹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예전에는 배가 볼록해서 물에 사는 돼지라는 의미의 하돈(河豚)으로 불렸던 복어는 몸집에 비해 작은 지느러미를 가져 빠르게 헤엄칠 수 없다.

 

그 대신 복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두 가지 무기를 갖고 있는데, 하나는 독성이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이고 다른 하나는 바람을 넣듯 배를 크게 부풀릴 수 있는 것...

 

테트로도톡신은 신경독소의 일종으로 복어목 어류의 간이나 난소 등 생식 장기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복어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복어가 감염되거나 복어와 공생하는 몇몇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된다.

 

물론 해독제도 없는 맹독성으로 중독되면 치사율이 40~80%에 이르는 이 독소는 120~130종에 달하는 모든 복어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황복, 자주복, 까치복, 검복은 독성이 강하지만, 밀복, 가시복, 거북복의 독성은 약한데, 아이러니하게도 독이 강한 복어일수록 맛이 좋다는 것...

 

그렇다면 복어는 어떻게 몸집을 크게 부풀릴 수 있을까? 복어는 위협을 느끼면 물이나 공기를 잔뜩 흡입, 본래 몸 크기의 3~4배까지 몸을 부풀릴 수 있다이는 위장 하단에 확장낭이라는 신축성 있는 주머니가 있어 물이나 공기를 그곳에 채우는 것...

 

복어는 물속에서 14초에 약 35번 정도 흡입, 몸을 가득 부풀릴 수 있는데, 물이나 공기를 가득 채운 후 식도의 근육을 축소시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이런 비정상적 몸의 팽창에도 몸이 터지지 않는 것은 피부의 진피층에 탄력성과 신축성을 유지해 주는 콜라겐 섬유가 많이 있기 때문... 

 

또 복어가 잔뜩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본래의 호흡으로 돌아가는 데는 5시간 36분이 걸리는데, 3~8번 연속 몸을 부풀릴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반응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