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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인간을 더 닮았다는 결정적 부분은 섹스.

화별마 2023. 10. 26. 11:08

보노보 사진

보노보, 인간을 더 닮았다는 결정적 부분은 섹스.

생물로 태어나면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고 하는데, 양성인 생물은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이 짝짓기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인간은 꼭 자식을 낳기 위해서만 짝짓기를 할까? 사실 짝짓기를 다른 목적으로도 하는데, 왜 그럴까? 인간은 자연계에서 조금 독특한 존재다.

 

대부분 동물은 1년 내내 짝짓기 하는 것이 아니고 짝짓기 하는 시기를 진화시켜 짧은 시기에만 짝짓기 하고 나머지 시간은 암수가 서로 무심하게 지낸다.

 

하지만 인간은 짝짓기 철이라는 것이 딱히 없고 1년 내내 섹스를 염두에 둘 만큼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인간 유전자의 98~99%를 공유하는 침팬지와 보노보는 어떨까? 실제로 DNA 염기서열을 보면 침팬지와 보노보 그리고 인간은 서로 비슷하다.

 

영장류 학자들은 살아가는 모습을 비교해서 보노보가 침팬지보다 오히려 인간과 비슷한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침팬지는 훨씬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도 옛날에는 굉장히 폭력적인 동물이었는지 모르지만, 보노보가 비교적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지금의 인간과 닮았다고 보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간을 닮았다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섹스... 물론 침팬지도 번식기라고 부를 만한 시기가 구분되지 않아 암컷들은 많은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

 

구달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암컷 침팬지는 동네 수컷하고 적어도 한 번은 모두 섹스를 한다고... 그 이유는 모든 수컷하고 짝짓기하면 수컷들이 전부 자기 자식이 아닐까 착각해서 낳은 새끼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몇 명의 수컷하고만 짝짓기 하면 짝짓기 하지 않은 수컷들이 호시탐탐 새끼를 공격하는데, 왜 새끼를 공격하는 걸까?

 

대게 포유류는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면 섹스를 할 수 있는 호르몬 상태가 안 되지만 새끼가 없으면 원 상태로 돌아간다. 그래서 잔인하지만, 암컷이 자신과 섹스하게 만들기 위해 새끼를 공격하고 죽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동네 수컷을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암컷 입장에서는 최고의 전략인 셈이다다만 암컷이 임신할 준비가 되면 제일 괜찮은 수컷을 먼저 선택해서 섹스하고 그다음에 다른 수컷들과 섹스를 한다고...

 

반면 보노보는 일상적으로 섹스를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보노보 집단이 열매가 열린 과일나무에 비슷하게 도착하면 한 집단의 암컷이 나와서 다른 집단의 대표 수컷하고 모두 보는 자리에서 섹스한다.

 

이렇게 보노보에게 섹스는 화해의 도구로 인간의 기준으로는 말도 안 되는 섹스를 하지만 보노보 사회에서는 전혀 지탄받는 일이 아니라는 것...

 

동물학자의 관찰에 의하면 누가 보든 말든 이쪽 보노보와 저쪽 보노보가 수시로 섹스하고 혼자서 자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만큼 섹스에 열려 있는 사회라는 것이다.

 

사회가 바뀌면서 인간은 종교적 혹은 도덕적으로 공개적인 섹스를 금기시하는 문화를 만들어냈지만, 어쩌면 30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 시기에는 보노보같이 괜찮은 상대방과 수시로 섹스하던 동물이었을 가능성 크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옛날 인간 진화의 초기에는 섹스를 평화의 도구로 사용하는 보노보가 지금 하고 있는 행위와 비슷한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래서 보노보의 이런 행동 관점을 보며 침팬지보다는 보노보가 인간과 더 가까운 영장류라고 판단하는데, 그런 판단의 결정적 부분이 바로 섹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