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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 환율제, 외환 시장을 카지노로 만들다.

화별마 2023. 10. 10. 11:29

변동 환율제 이미지

변동 환율제, 외환 시장을 카지노로 만들다.

 

변동 환율제는 환율제도의 일종으로 통화 가치가 외국환시장에 따라 변화하는 시스템을 말한다이런 변동 환율제 시스템에서는 특정 외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환율이 오르고, 외화공급이 늘면 환율이 떨어진다.

 

이렇게 환율이 시시각각 변하는 변동 환율제는 정보 혁명에 따른 통신 기술의 발달을 등에 업고 투기 기회를 급증시킨다그리고 을 움직여서 이익을 얻으려는 투기라는 사고방식을 일반에게까지 널리 퍼뜨린 주범...

 

따라서 변동 환율제는 교환의 매개인 투기의 대상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서 전 세계를 투기의 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예전의 금융업자는 의 교환으로 수수료를 벌었지만, 종잇조각에 불과했던 통화 가격이 오르고 내리면서 의 가치를 늘리거나 줄이게 된 것...

 

여기서 자국 통화와 외국 통화를 직접 교환하는 시장을 현물 시장이라고 부르고, 앞으로 통화를 교환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시장을 선물 시장이라 부른다.

 

변동 환율제는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선물 거래를 급격하게 증가시켰고 선물 시장은 앞으로의 통화 변동을 전망, 투기 기회를 확대했다.

 

또 통신 혁명이 진행되고 컴퓨터가 보급되자 추후에 통화를 얼마든지 매매할 수 있는 권리(옵션) 거래도 활발하게 만들어주었다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는 금융공학과 고등수학, 컴퓨터를 활용한 차익 거래와 투기가 극성을 부린다.

 

이렇게 국제적 돈거래가 경제의 실세뿐 아니라 막대한 투기 자금 유입으로 경제의 불건전성이 심화되었고, 달러를 마구 찍어내 세계적으로 여유 자금이 카지노 자본주의에 공급된다.

 

이러한 현상은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상품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컴퓨터가 각 시장을 연계해 크로스 마켓까지 탄생시킨다.

 

각국의 시장도 상호 통합되어 투기의 장이 더 확대되었고 선물 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세계화가 진행, 거대 자금이 최대 규모의 이자를 챙기는 시스템이 되어 뉴욕의 월가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세계의 많은 국가가 변동 환율제의 도입으로 경제가 불안정해지자 지역 통합을 추진하던 유럽 각국(EU)은 통화 통합을 강화한다.

 

통화를 통일하면 통화를 거래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환율 변동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에 유럽 각국은 통화 안전성을 선택한다.

 

1999년 마침내 EU는 유럽중앙은행(ECB)을 설립하고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출범시켰으며 2002년부터는 영국 등을 제외하고 공통의 인 유로화를 사용한다.

 

또 통화 변동으로 울고 웃던 일본에서도 동아시아의 공동 통화를 모색하려고 했지만, 국가 간 동질성이 강한 유럽과 달리 국가 규모도 경제 성장 단계도 다른 동아시아에서는 통화 통일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