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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알면 연애도 잘할 수 있을까?

화별마 2023. 10. 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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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알면 연애도 잘할 수 있을까?

 
경제 원리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다 보면 연애에도 적용하면 이성을 잘 유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 행동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학문이 경제학이므로 연애에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은 든다.
 
그 이유는 시장 원리처럼 연애에도 경쟁 원리가 들어 있기 때문인데, 때로는 남녀 둘 사이의 경쟁도 있고, 다른 남자나 여자가 끼어들어 삼각이나 사각의 경쟁 구도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연애에서 경쟁 구도를 시장으로 비유하면 ‘독점적 경쟁 시장’에 가장 가까운데, 세상의 많은 여자와 남자를 떠올리면 완전 경쟁 시장에 가까울 것 같지만, 세상의 모든 남녀는 전부 달라서 상품의 차별화가 핵심 특징인 독점적 경쟁 시장이 더 가깝다.
 
어느 여자를 짝사랑하다 실연의 아픔을 당한 남자에게 해주는 말 중에 세상에 여자가 그 여자뿐이냐며 여자는 많다는 말이 있다.
 
그런 위로에 돌아오는 대답... ‘나는 그 여자 아니면 못 살아’다. 이런 경우는 독점적 경쟁 시장에서 특정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이므로 상대방은 독점기업이 된다.
 
또 연애를 시작하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명심해야 하는데, 연애에 서툰 남자들은 처음부터 값비싼 선물 공세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르면 딱 실패하는 전략...
 
왜냐하면, 선물이 계속될수록 선물로 느끼는 상대방의 효용이 점차 떨어지게 되어 나중에는 돈은 돈대로 쓰면서 발전이 없는 사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애는 적당히 밀고 당기고 튕길 줄 알아야 한다는 속설도 이 법칙과 딱 들어맞는데, 소중한 물이 다이아몬드보다 값싼 대접을 받는 역설적 상황을 처음 설명한 경제학자가 바로 한계효용학파였다.
 
연애하다 보면 조금 바쁜 척하면서 비싸게 구는 이성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경우처럼 연애할 때 너무 친절하면 연애에 실패할 수도 있다.
 
또 이성과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자꾸 미적거리게 될 때는 ‘매몰 비용’을 떠올려야 하는데, ‘이 사람은 아니다’라는 판단을 했으면서도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비용 때문에 헤어지는 것을 망설일 때가 많다.
 
심지어 만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결혼해야 한다는 경우도 있는데,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 매몰 비용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약 지금 만나고 있는 이성이 배우자감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 때는 빨리 헤어지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비용은 회수 불가능한 매몰 비용이기에 지금부터 투자해야 하는 것들과, 그에 따른 효용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경제 원리가 연애에도 적용되는 것이 신기하지만, 그렇다고 경제 원리만 적용한 연애를 하면 실패하기 쉽다. 연애의 가장 큰 원리는 사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