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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입신양명도 흥망성쇠도 돈에 달렸다.

화별마 2023. 7.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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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신양명도 흥망성쇠도 돈에 달렸다.

 

로마의 끊임없는 정복 전쟁은 재산을 축적하는 토대였다. 이렇게 축적된 부가 로마 시민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었던 것은 아니었고, 약탈한 재산은 대개 귀족이 차지, 귀족은 부동산부터 사들였다.

 

당시 로마에서도 부동산 투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하지만 로마 귀족은 부동산 투자 말고는 넘쳐나는 돈을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로마는 금융업을 발전시키지 못해 무너졌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가장 유명한 금융업자는 노예 출신의 파시온이란 남자였다. 당시 그의 재산은 500달란트... 1 달란트가 황금 400kg 가치였으니 그의 재산은 한 나라의 재정수입과 맞먹을 정도였다.

 

그가 그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던 배경은 주변 상인과 시민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었다. 당시는 신전의 사제까지 대금업에 뛰어들던 시대... 사제들은 종교행사뿐만 아니라 신도들이 제물로 바친 돈을 가지고 대금업을 병행했던 것...

 

이렇게 사금융이 발달하면서 돈 꾸기는 쉬웠지만, 반대로 아테네 시민의 부채는 늘어갔는데, 빚을 갚지 못한 사람들은 노예로 전락했다.

 

그리스의 정치가 솔론은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시민계층이 사라지면 아테네 방어를 맡을 군대가 사라진다며 한꺼번에 그들의 채무를 전액 탕감 해주는 강력한 정책까지 썼다. 그는 아테네의 존속과 운명이 금융에 달려 있음을 이미 간파하고 있던 것...

 

또 프랑스와 영국 간의 백년전쟁에서 전투 승패를 결정한 것은 병사의 용감함이 아닌 돈이었다. 116년 걸린 이 전쟁의 최종 승자는 프랑스였지만 대부분의 전투에서 영국이 승리한 것은 아이러니한 점이다.

 

백년전쟁 첫 싸움은 1346826일 크레시 전투... 프랑스군은 영국군의 3배에 달하는 기병대를 거느렸지만 유효 사거리가 360m인 영국 장궁 부대는 말을 타고 달려오는 프랑스 기병을 화살로 격퇴를 했다.

 

이 전투에서 프랑스군이 1,500명이 사망한 반면 영국군 사망자는 100명 미만이었는데, 프랑스군이 장궁 부대를 확보하지 못한 이유는 그들은 고용할 돈이 없었기 때문...

 

당시 프랑스 왕실은 고리대금업자를 탄압, 주술로 사람을 속인다는 죄목으로 사형까지 시켰다. 이렇다 보니 프랑스는 신용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줄 금융업자가 없었고, 군자금을 일반 국민에게 돈을 빌렸지만, 갚을 형편이 안되자 이자를 세금으로 대체했다.

 

인류의 3,000년 역사를 돌아보면 이렇게 돈이 개인의 입신양명과 국가의 흥망성쇠의 열쇠였음을 보여준다. 또 국가가 강하면 돈은 경제의 동맥이 되어 가장 효율성이 높은 곳으로 흘러가지만, 국가가 쇠퇴하면 돈은 국민의 부를 빼앗아서 소수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가 불행과 행복을 섞어 세상에 보냈던 것처럼,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돈의 존재가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