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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선함과 악함의 이중성.

화별마 2023. 11. 9. 16:38

도플갱어 이미지

도플갱어, 선함과 악함의 이중성.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나쁜 인간들을 벌주기 위해 큰비를 내리기로 마음을 먹고 비를 내리기 전, 노아에게 알려준다노아야, 큰 방주를 마련하거라. 그리고 배가 완성되면 모든 동물을 한 쌍씩 태우거라

 

방주를 완성한 노아는 동물들이 제짝을 하나씩 데리고 배에 오르도록 했는데, ()이라는 녀석이 허둥대느라 짝을 잃어버려, 할 수 없이 악()을 데리고 탄다.

 

겉모습만 보아서는 악과 선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닮았기 때문에 노아도 깜빡 속았다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은 악에게 속기 쉬운데, 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악인 것이다.

 

사실 선과 악은 다른 개체가 아니라 동전의 앞뒤처럼 한 몸을 가진 존재로 때로는 선한 면을, 때로는 악한 면을 보인다.

 

이중적인 인간 혹은 이중적인 인격을 가진 존재를 도플갱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어떤 사람과 똑같이 생긴 다른 사람 혹은 그의 환영을 뜻하는 말로 인간의 본성에 숨어 있는 이중성을 상징한다.

 

또는 동일한 시간과 동일한 공간에서 자신이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환상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피카소의 그림 뜨개질하는 여인은 뜨개질하는 애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는 피카소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그 그림에는 여인은 세 번 등장하고 피카소 자신은 두 번 등장,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 보는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도 도플갱어 부류에 속한다이 소설에서 지킬은 사람을 양분할 수 없을까 하는 실험에 착수, 선한 면은 더욱 선하게 하고 악한 면을 더 악하게 만드는 약물을 개발한 후 두 사람으로 행동하고 있다.

 

분신 하이드가 되는 것에 중독된 지킬은 약물을 남용하다가 결국 지킬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이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주제 사라마구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눈먼 자들의 도시’... 사람들이 갑자기 앞을 볼 수 없는 전염병에 걸려 모두 수용소에 격리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다.

 

무엇인가를 본다는 것은 식별하고 인식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행위지만, 보지 못하는 눈먼 도시에서는 이성을 잃어버린 아비규환 자체가 된다.

 

여기서 작가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사악해지는지를 그리고 있는데, 누구든 선한 면과 악한 면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자란 환경이나 교육에 따라 어느 면이 강하게 나타나고 어느 면은 잠재된 형태로 나타날 뿐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