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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무신정권, 최 씨 일가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이유?

화별마 2023. 12. 8. 11:42

최충헌 이미지

고려 무신정권, 최 씨 일가의 장기 집권이 가능했던 이유?

 

고려시대 무신정권은 정중부, 경대승(慶大升), 이의민(李義旼), 최충헌(崔忠獻) 일가로 이어지면서 100년 동안 무신정권 시대를 연다.

 

그중에서도 최 씨 정권이 462년 동안 장기 집권했는데, 쿠데타는 쿠데타를 낳는다는 정치의 격언처럼 정중부는 아들 정균(鄭筠)과 함께 이의방과 이고를 제거하고 시중 벼슬에 오르지만, 9년 후 26살의 청년 장수 경대승에게 살해된다.

 

하지만 경대승이 4년 만에 병사하자 경주 천민 출신 이의민이 12년간 정권을 잡았으나 명종 26년에 장군 최충헌에게 살해되면서 최 씨 일가의 장기 집권 시대가 열린다.

 

그렇다면 최 씨 무신 정치의 서막을 장식한 최충헌은 누구일까? 최충헌은 우봉 사람으로 상장군 최원호(崔元浩)의 아들인데, 음서로 행정실무를 담당하는 도필리(刀筆吏)에 임용되어 관직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무신 난 이후 무신들의 권력 장악에 자극받아 도필리를 버리고 무반직으로 신분을 바꾼다.

 

그는 명종 4년에 발생한 조위총의 난 때 공을 세워 출세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그 후 계속 승진해서 섭장군(攝將軍)까지 오른다.

 

1196년 그의 아우 최충수(崔忠粹)가 이의민의 아들 이지영이 자신의 비둘기를 빼앗아 간 것에 대해 항의하다 싸움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최충헌이 직접 이의민의 목을 베어 저잣거리에 효수한다.

이 일을 계기로 정권을 잡은 최충헌은 명종에게 봉사 10를 올려 국정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명종을 몰아내고 평양공 왕민(王旼)을 신종(神宗)으로 옹립, 왕권을 장악한다.

 

이렇게 되자 국가의 모든 권력이 최씨 일가에 집중되었고 최충헌은 명종과 신종 2명의 왕을 폐위하고 신종, 희종, 강종, 고종 4명의 왕을 옹립, 고종 때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그가 움직일 때는 무장한 위병이 반경 10리를 가득 채웠고, 수행하는 조정의 관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고... 심지어는 거란군이 침략했을 때 관군보다도 최충헌 사병의 군사력이 강했을 정도였다.

 

그런 최충헌이 71세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맏아들 최우(崔瑀)가 자연스럽게 실세 교정도감(敎定都監)의 장()인 교정별감에 올라 권력을 이어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