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예술 잡학

경기민요, 조선 시대 공청과 사랑방에서 부른 노래.

화별마 2023. 7. 7. 07:23

경기 민요 이미지

경기민요, 조선 시대 공청과 사랑방에서 부른 노래.

 

경기민요는 서울과 경기지방에서 부르는 경기 잡가와 경기민요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 서도나 전라도 민요에 비교해서 대체로 맑고 깨끗하며 경쾌한 것이 특징인데, 장단은 굿거리와 자진모리 그리고 세마치 등이 쓰여 흥겨운 느낌을 준다.

 

이런 경기민요는 조선 시대 소시민들의 모임 장소인 공청이나 사랑방에서 부르던 긴 사설로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조용하고 은근한 노래다.

 

전해오는 경기민요는 12가지로 팔도강산의 산천경개를 노래한 선유가(船遊歌)와 유산가(遊山歌), 판소리 춘향가에서 대본을 따온 소춘향가(小春香歌)와 집장가(執杖歌) 그리고 형장가(刑杖歌)와 십장가(十杖歌)...

 

서민적 인정과 사랑을 담은 평양가(平壤歌)와 출인가(出引歌), 방물가(房物歌), 달거리(月齡歌), 판소리 적벽가를 본뜬 적벽가(赤壁歌), 판소리 흥보가와 통하는 제비가(燕子歌)가 그것...

 

오래전, 문화재청에서는 12가지 경기민요를 세 명의 여류 명창인 묵계월, 이은주, 안비취 씨에게 기능을 나누어 인간문화재로 지정을 했다.

 

더불어 전문적 소리꾼들에 의해 불려진 경기 통속 민요가 있는데, 노랫가락, 창부타령, 방아타령, 양산도, 오봉산타령, 사발가, 군밤타령, 흥타령, 강원도아리랑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경기민요는 연주형태에 따라서는 좌창과 입창, 즉 앉아서 부르는 소리와 서서 부르는 소리로 나눈다.

 

전통 판소리를 정리해서 발전시킨 동리 신재효 선생은 명창이 갖춰야 할 네 가지 덕목으로 인물과 사설, 득음과 너름새(연기)라고 했는데, 인물은 타고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지만 사설의 우아한 표현과 득음으로 얻어지는 음악적 기교 그리고 갈고닦은 내공으로 다져진 너름새(연기)가 있어야 좌중을 압도할 수 있다고 했다.

 

올 하반기 우리 동네 주민문화센타의 교육프로그램 중에 3개월 동안 경기민요 배우기가 개설되어 등록하고, 이미 첫 번째 교육에 참석해서 8분의 수강생과 나름 열심히 배우고 왔다. 몇 년전에도 처음으로 수강한 적이 있었지만 경기민요에 대한 밑바탕이 전혀 없었기에 진척이 없었다.    

 

물론 동리 선생의 말씀대로 명창을 목표로 경기민요를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자리에서든 우리 노래 한 자락은 부를 수 있어야겠다는 야무진(?) 생각으로 다시 배우고 있다. 내년쯤이면 창부타령 한 자락은 부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