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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성적 취향. 이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화별마 2024. 1. 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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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성적 취향. 이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성적 섹시함이라는 개념 뒤에 숨어있는 복잡성을 인정해도 여전히 남는 수수께끼는 사람마다 왜 다른 것에 끌리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저마다 성적 취향이 왜 천차만별로 다를까?

 

진화생물학자들은 건강함의 징후를 기준으로 누군가에게 끌리게 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유독 특정한 어떤 사람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한다.

 

사람마다 다른 성적 취향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먼저 주관적인 미술의 취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사실 미술사학자들도 오래전부터 풀지 못한 질문이 하나 있는데, 왜 사람들은 특정 화가를 다른 화가보다 더 선호하는가였다.

 

똑같이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두 거장으로 놓고 한쪽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의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독일의 미술사학자 빌헬름 보링거가 1907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찾을 수 있다보링거의 주장에 의하면 누구나 성장하면서 내면에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부모님이나 성장환경이 완벽할 수는 없어서 저마다 나름의 좌절을 경험하고, 어느 부분이 취약하거나 불안정한 상태로 성격이 형성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약점과 결함이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갖는 호감과 반감의 취향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미술 작품에는 특유의 심리학, 도덕적 분위기가 담겨 있는데, 그림에 따라 평온하거나, 절제되거나, 대담하거나, 남성적이거나, 세속적이거나, 고상하다는 여러 특징 중에서 우리가 어떤 분위기를 선호하는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심리적 내력이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 내면의 취약한 부분이나 결핍된 요소가 무엇이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미술 작품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결여되어 있는 특정한 속성으로 어떤 작품이 심리적으로 결핍된 가치를 채워줄 때 우리는 그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감탄한다.

 

반면 위협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나 고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을 대할 때는 보기 싫다는 거부감을 갖는다는 것...

 

또 보링거는 침착하고 신중하며 규율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작품에 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건조하고 메마른 감정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강렬한 취향의 예술품은, 불안감이 높은 성장환경에서 자랐거나, 쉽게 흥분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위압감을 주기 때문에 별로 인기가 없다고...

 

이런 사람들은 엄격하고 치밀한 격식을 갖춘 바흐의 칸타타, 좌우대칭이 자로 잰듯 꼭 맞고 규칙적인 프랑스식 정원, 아그네스 마틴이나 마크 로스코 같은 미니멀리즘 화가의 공백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처럼 각자의 성적 취향이 결정되는 것도 성장하면서 내면에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며 그것을 충족할 수 있는 쪽으로 결정된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