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 효과,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각인 효과,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어느 특정 시기에 발생한 학습 효과가 평생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심리학에서 ‘각인 효과’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위가 어미 곁에서 크면 어미를 따르지만, 사람과 함께 있으면 사람을 어미로 오인하며 따르는데 시간이 흘러서 성숙한 거위가 되어도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 것처럼...

 

오스트리아의 로렌츠라는 학자는 이런 현상을 관찰해서 노벨상을 받았는데, 이 각인 효과는 주로 특정 시기에 일어나는데, 이를 임계기간이라고 한다.

 

거위의 경우 알에서 부화해서 2일까지, 오리는 17시간까지 각인이 이루어지고 보통 새의 경우는 생후 50일까지라고... 이런 각인 효과는 주로 새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포유류와 어류 그리고 곤충에게서도 발견된다고 한다.

 

사람의 대표적인 각인 효과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것... 어릴 때 몸에 익은 버릇은 나이가 들어도 좀처럼 고치기 어렵다.

 

따라서 어려서 게임이나 영상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게임 부작용에 빠질 확률이 커진다고 전문가는 주장하시도 한다.

 

또 어려서 많은 양의 영상과 소리 정보를 접하게 되면 뇌에 각인 효과가 생겨나서 자극에 민감하게 된다고... 이로 인해 일상적인 부모와의 대화, 친구와의 대화, 인간관계 등에서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바로 이런 각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현대 자동차가 투자한 만화 동영상 ‘헬로 카봇’이나 기아 자동차가 지원한 ‘또봇’은 자신들의 미래 잠재 고객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다.

 

그런가 하면 프로야구단이 어린이 야구단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따라서 이런 각인 효과를 이용해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강렬한 자극을 주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노련한 상업적 마케팅에 대해 아이들은 둔 부모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각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후속 실험에서 나온 의외의 결과들... 어느 학자가 너구리를 대상으로 각인 효과 실험하던 중 발견한 사실로 너구리가 자신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은 예견되었지만, 자신도 은연중에 일상생활에서 너구리의 행동을 모방하고 있었다는 것...

 

이런 경우를 ‘상호각인 효과’라고 하는데,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속설처럼 모든 인간관계는 상호적이며 일방적인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