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의 삼귀기. 사귀기 전 중간단계를 만든 이유는?
MZ 세대에게는 사귀기의 전 단계인 ‘삼귀기’라는 신조어와 함께 친구와 연인의 중간단계가 있다.
과거에는 남녀 관계가 ‘연인’ 아니면 ‘친구’였지만, 지금은 단계가 하나 더 늘었는데, 만남 → 삼귀기 → 사귀기 또는 심(관심 가는 사람) → 썸(준 연애 단계) → 연애 단계가 그것이다.
이처럼 애매한 중간 과정을 정의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연애에도 시간과 돈이 드는데 이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했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에 의하면 20~44세 미혼 남녀 2,464명 중 남성의 경우 74.2%, 여성의 경우 68.2%가 현재 이성 교제 상대가 없다고 응답했다.
또 설문조사 기관 ‘틸리언프로’는 2040세대 남녀 3,021명을 대상으로 연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해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애하지 않는 이유로, 마음에 맞는 적당한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46.34%),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잃고 싶지 않아서(36.21%), 이성 교제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28.56%), 데이트 비용 등 금전적 부담 때문에(20.33%), 현재의 일이나 학업에 열중하고 싶어서(16.69%) 순으로 나타났다고...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그 대답으로 외적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는데, MZ세대 600만 명을 모아놓으면 취향 또한 600만 개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서 소비하는 MZ세대의 성향이 인간관계에도 비슷한 패턴을 만들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이런 ‘간극’을 만들어 낸 것...
현재 MZ 세대는 혼자 있고 싶다고 주장하면서도 전방위적 네트워킹이 가능한 환경에 살고 있어 언제라도 취향 공동체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가까운 친구나 애인과는 커져 버린 각자의 세계를 공유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졌고 오히려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속 친구가 소울메이트가 된 것이다.
즉 필요할 때만 소통하고 언제라도 자발적 의지로 오프라인 상태가 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온오프 스위치를 갖게 된 MZ 세대는 오프라인에서 특정 소수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상황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
대학 내일의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MZ 세대는 불금에도 집에서 혼자 맥주 마시기를 선호한다.
혼맥을 즐기는 요일 1위는 금요일이고(50%), 장소는 압도적으로 집이었는데, 혼맥을 선호하는 이유는 ‘혼자가 좋아서’가 응답자의 80%였고 경제적 이유는 17%에 불과했다.
MZ 세대는 불금의 휴식에 꿀잠을 자거나 혼맥을 하며 넷플릭스를 보고 싶은 것이 그들의 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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