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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삼귀기. 사귀기 전 중간단계를 만든 이유는?

화별마 2024. 1. 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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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삼귀기. 사귀기 전 중간단계를 만든 이유는?

 

MZ 세대에게는 사귀기의 전 단계인 삼귀기라는 신조어와 함께 친구와 연인의 중간단계가 있다.

 

과거에는 남녀 관계가 연인아니면 친구였지만, 지금은 단계가 하나 더 늘었는데, 만남 삼귀기 사귀기 또는 심(관심 가는 사람) (준 연애 단계) 연애 단계가 그것이다.

 

이처럼 애매한 중간 과정을 정의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연애에도 시간과 돈이 드는데 이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했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에 의하면 20~44세 미혼 남녀 2,464명 중 남성의 경우 74.2%, 여성의 경우 68.2%가 현재 이성 교제 상대가 없다고 응답했다.

 

또 설문조사 기관 틸리언프로2040세대 남녀 3,021명을 대상으로 연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해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애하지 않는 이유로, 마음에 맞는 적당한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46.34%),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잃고 싶지 않아서(36.21%), 이성 교제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28.56%), 데이트 비용 등 금전적 부담 때문에(20.33%), 현재의 일이나 학업에 열중하고 싶어서(16.69%) 순으로 나타났다고...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그 대답으로 외적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는데, MZ세대 600만 명을 모아놓으면 취향 또한 600만 개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서 소비하는 MZ세대의 성향이 인간관계에도 비슷한 패턴을 만들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이런 간극을 만들어 낸 것...

 

현재 MZ 세대는 혼자 있고 싶다고 주장하면서도 전방위적 네트워킹이 가능한 환경에 살고 있어 언제라도 취향 공동체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가까운 친구나 애인과는 커져 버린 각자의 세계를 공유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졌고 오히려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속 친구가 소울메이트가 된 것이다.

 

즉 필요할 때만 소통하고 언제라도 자발적 의지로 오프라인 상태가 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온오프 스위치를 갖게 된 MZ 세대는 오프라인에서 특정 소수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상황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

 

대학 내일의 20대 연구소에 따르면 MZ 세대는 불금에도 집에서 혼자 맥주 마시기를 선호한다.

 

혼맥을 즐기는 요일 1위는 금요일이고(50%), 장소는 압도적으로 집이었는데, 혼맥을 선호하는 이유는 혼자가 좋아서가 응답자의 80%였고 경제적 이유는 17%에 불과했다.

 

MZ 세대는 불금의 휴식에 꿀잠을 자거나 혼맥을 하며 넷플릭스를 보고 싶은 것이 그들의 욕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