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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이론, 생각 말라면 더 생각나는 심리.

화별마 2023. 10. 31. 12:37

인지 언어학자 레이코프 이미지

프레임 이론, 생각 말라면 더 생각나는 심리.

 

인지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선거에서 프레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전문적으로 연구한 인물... 여기서 말하는 프레임은 하나의 틀로, 선거는 후보자가 어떤 틀을 짜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이 레이코프의 주장이다.

 

그는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프레임에서 싸워야 한다며 자신이 만든 틀에서 싸우면 이기지만, 반대로 상대가 만든 틀에 갇혀 싸우면 진다고 말한다흔히 똥개도 자기 집 앞에서 싸우면 반은 이기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또 레이코프는 자신의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역설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의 뇌 구조는 무언가를 생각하지 마!’라고 강요받을수록 그 무언가를 생각하게끔 설계가 되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누군가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호소했을 때 그 호소를 받아들여 . 앞으로 코끼리는 생각하지 않을게요라고 대답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그것이 가능할까? 아무리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코끼리는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코끼리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한다.

 

저 사람은 왜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을까? 아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아야 하지? 그래,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자. 코끼리는 생각하지 않아야 해... 코끼리, 코끼리...

 

이렇게 계속해서 코끼리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뇌가 원래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순간,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레이코프는 선거 때 상대방이 씌운 프레임에 빠져 상대의 공격에 변명하고 설명하는 것을 최악의 선거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상대의 공격에 대해 해명해도 유권자의 머릿속에서는 코끼리 이미지가 더 강해질 뿐이라는 것...

 

이렇게 특정 프레임에 갇힐 위험에 처했을 때 제일 훌륭한 전략은 자신만의 언어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반면 가장 바보 같은 전략은 그 프레임이 사용하는 언어로 반복해서 해명하는 모습이라고...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코 해명해서는 안 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해서도 안 된다아예 코끼리라는 단어를 모두 싹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서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