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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이탈리아!!! 화가 모딜리아니에게 고향의 의미는?

화별마 2023. 7. 3. 07:17

모딜리아니 사진

 

카라, 이탈리아!!! 화가 모딜리아니에게 고향의 의미는?

 

긴 얼굴, 긴 코, 긴 몸과 목을 길게 빼고 누군가를 향하고 있는 모습, 이렇게 표현을 하면 여러분은 어느 화가가 떠오르는지? 그렇다. 미술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화가 모딜리아니다.

 

1884,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 피렌체 남쪽의 포구 리브른느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그의 어머니 에우제니아는 철학자 스피노자의 혈통을 이어받은 마르세유의 명문가 출신으로 높은 지성과 교양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폐결핵을 앓았고 10살에 늑막염을, 14살 때에는 장티푸스와 폐렴 때문에 중학과정을 도중에 그만두어야 했다. 모딜리아니가 태어났을 당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은 어려웠지만, 그의 어머니는 그림에 대한 재능을 보인 아들을 유명한 화가의 아틀리에에 데리고 갔다고...

 

모딜리아니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무한한 애정이 많았던 화가로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일관된 주제는 바로 사람... 그리고 작품 속에 그려진 사람들은 조각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특이한 구도 형태로 그려져 있다.

 

처음, 그는 아프리카 원시 조각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조각가가 되려고 했다. 그리고 많은 데상을 하며 유화를 그렸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율동적인 곡선의 형태가 완성되었다. 여러분이 그의 그림에서 보는 단순한 윤곽선, 가늘고 긴 얼굴, 단순한 선으로 독특하게 표현한 가늘고 긴 코, 길게 빼고 있는 목, 예쁜 입술 등이 그 것이다.

 

1983, 천재 화가 모딜리아니는 어느 자선병원에서 깊어진 폐결핵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이탈리아. 카라, 이탈리아!!! (그리운 이탈리아!!!)’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짧은 생을 마감한다. 비록 잔병치레로 많은 날을 고생했던 곳이지만, 그는 어머니 품과 같은 포근한 고향을 죽어가면서도 무척 보고 싶어 했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잔느 에뷔테른느는 바로 병원으로 달려와 그의 싸늘한 입술에 오랫동안 입맞춤을 하고, 이틀 후 6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는데, 그때 그녀는 그의 아이를 가진 만삭의 몸... 모딜리아니는 파리의 페르 라 셰즈 묘지에 묻혔고, 10년 뒤 잔느의 가족들은 그녀를 모딜리아니 곁에 묻어주었다.

 

모딜리아니가 죽어가면서도 보고 싶어 했던 고향, 누구에게나 고향은 잊을 수 없는 정겹고 따스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