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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연료 탱크, 가득 채우는 것이 좋을까?

화별마 2023. 6. 30. 06:17

주유소 사진

 

자동차 연료 탱크, 가득 채우는 것이 좋을까?

 

자동차 연료 탱크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그만큼 차량의 무게가 무거워서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연비를 좋게 하려면 기름 탱크를 가득 채우지 말고 절반 이하로 채우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일까?.

 

연비만을 따진다면 맞는 말... 그래서 가능한 한 기름이 최소가 될 때까지 기름을 넣지 않고 다니는 운전자들도 있다. 그러나 기름이 적은 상태로 운전하면 위험부담이 커진다.

 

예를 들어 경사진 도로를 달릴 때 차량이 기울어지므로 기름 탱크에 남아 있는 연료도 한쪽으로 기울게 마련, 이때 연료 잔량이 너무 적어 연료펌프가 연료에 잠기지 않는 상태라면 연료가 엔진으로 잘 공급되지 않아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선회 도로에서는 원심력에 의해 연료탱크 안의 연료가 한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극단적인 경우, 엔진에 연료공급이 차단되어 시동이 꺼지기도 한다. 그리고 승용차는 대개 연료탱크 안에 연료펌프가 장착되어 있어 연료가 연료펌프의 윤활제 역할까지 하는데, 연료가 적게 남아 연료펌프가 연료 속에 잠기지 않으면 주행 중 연료펌프 회전부가 마모되어 수명이 단축된다.

 

그런 이유로 무조건 연료를 적게 넣고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연료탱크에 비어있는 공간이 생기면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공기 중의 수분이, 낮은 기온에 응결되어 연료에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연료 탱크의 용량은, 1회 주유로 주행할 수 있는 항속거리와 차량의 연비에 의해 결정되는데, 차를 설계할 때 항속거리를 먼저 설정하고, 설정된 항속거리를 주행할 만큼의 연료를 채울 수 있도록 연료탱크 용량을 설계한다. 우리나라 차량을 설계할 때 항속거리의 기준은 대개 서울과 부산 사이의 거리...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한 번 기름을 넣으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보통 연료탱크 용량의 1015%가 남았을 때, 연료 잔량 경고등이 켜지고, 차량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89가 남아 있을 때 경고등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