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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머리와 눈과 귀는 믿을 것이 못 된다.

화별마 2023. 8. 10. 13:55

공자 이미지

인간의 머리와 눈과 귀는 믿을 것이 못 된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진나라로 가던 중 양식이 떨어져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아끼던 수제자 안회가 겨우 쌀을 얻어와서 밥을 지었다.


배가 무척 고팠던 공자는 밥이 되었는지 궁금해서 부엌을 들여다보다가 안회가 밥솥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먹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공자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제자 가운데서도 도덕과 수양이 가장 잘 되어 있던 아끼는 제자가 안회였기 때문이었다. 공자는 크게 실망해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이윽고 밥이 되었다고 안회가 아뢰자 공자가 말했다.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네 선친을 만났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하더구나.’


배가 고파 밥을 몰래 먹은 안회를 뉘우치게 하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안회는 바로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


스승님, 이 밥으로는 제사 지낼 수가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여는 순간 천장에서 흙덩어리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을 먹었습니다.’


안회를 의심했던 공자는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가 되어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그리고 나의 머리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너희는 보고 들은 것이 반드시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명심하거라.’ 사람의 눈과 귀와 머리는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의 한 교수가 다음과 같은 가상의 설문을 만들어 고위 공직에 출마한 세 사람이라며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물었다.

A 후보 : 젊어서부터 술, 담배, 마약을 했던 불량소년이었고 숨겨둔 여자와 자식도 있다. 나중 에는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에 의존했다.
B 후보 : 어려서부터 말썽 부리는 학생이었고 낙제생이었으며 사관학교도 3수 만에 들어갔다. 줄담배를 피우고 술 고래였으며 괴팍한 성격으로 사람들이 가까이하기 꺼렸다.
C 후보 : 독실한 신자였고 금욕주의자이자 채식주의자였다.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으며 애국심이 강해서 전쟁에 나가 훈장을 받았다.


설문의 결과, C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A는 루즈벨트, B는 처칠, C는 히틀러였다. 히틀러는 애국적이고 도덕적이고 금욕적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가장 바람직한 후보가 되었다.

사람들이 한두 가지 사실로 전체를 인식하는 오류를 일으킨 것... 히틀러는 그릇된 신념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6천만 명의 사상자를 낸 전쟁 주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