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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타인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

화별마 2023. 8. 13. 13:16

가스라이팅 이미지

가스라이팅, 타인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장시간 뛰어난 설득을 통해 타인 마음에 스스로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본인의 의사와 반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일종의 세뇌하는 행위다.

 

이 용어는 1938년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이 발표한 희곡 가스등에서 유래했는데, 잭이라는 남성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의 부인을 살해한다.

 

집을 뒤져 보석을 찾으려면 불을 켜야 하는데, 이 건물은 가스등을 건물 전체가 가스를 나누어 사용하는 시스템이라 윗집이 가스등을 켜면 다른 집의 가스등은 어두워진다.

 

잭의 아내 벨라는 밤마다 가스등이 어두워지고 윗집에서 소음이 들리자 불안해하지만, 잭은 벨라가 정신이상자라서 환청이 들리는 것이라고 몰아간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벨라도 잭이 계속 몰아가자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갈수록 무기력과 공허에 빠져 결국 남편 잭에게만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 브라이언이 등장하면서 잭의 범죄가 알려지고 여기서 잭이 벨라의 판단력을 비정상적이라고 몰아가고 잭에게 당한 벨라가 모든 것을 수긍하고 잭에게 의존하게 되어버리는 모습에서 이 용어가 만들어졌다.

 

주로 상대방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는데, 자신의 말이 무조건 맞고 상대방의 말은 어리석은 결정이나 틀린 판단이며 상대방의 결정대로 하면 손해를 볼 뿐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들을 주입시킨다.

 

또 상대방이 조금 부족하거나 실수를 하면 확대해석하여 비난하거나 일반화를 시도, 상대방이 잘한 일도 평가절하를 해서 기를 죽이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스라이팅은 정신분석학자도 쉽게 가려내기 어려운 동조 및 뛰어난 설득 효과가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주로 행하며 사이비 교주 정도의 능력을 가진 악인이어야 한다.

 

그래서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피해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누구나 밀접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변화주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으로 가족이나 교사, 직장 상사, 애인 등이 가해자로 지목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피해자는 그런 사람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

 

원래 가스라이팅은 전문용어나 학술용어가 아니고 심리학자들도 사용하지 않는 용어... 그리고 2016년 이전까지는 사용되지 않다가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선동과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던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하기 위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