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남자의 비극적 짝사랑을 그린 추리소설이 원작.

오페라의 유령, 남자의 비극적 짝사랑을 그린 추리소설이 원작.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고생만 하다가 겨우 오페라 극장에 입단한 불쌍한 크리스틴... 그녀는 오페라의 여주인공 칼롯타가 멋지게 노래 한 곡을 하는 동안 그녀를 부러워하며 뒤쪽에 서 있어야 하는 보잘것없는 조연 신분이다.

 

그녀는 밤마다 거울 앞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마치 거울 뒤편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하소연을 듣고 있는 듯, 독백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아버지의 목소리는 매일 밤 그녀를 찾아와 노래도 가르쳐 주며 다정하게 이야기도 해준다.

 

그녀는 아버지의 영혼이 자신을 도와준다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사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아니었고, 그의 이름은 ‘오페라의 유령’... 이런 줄거리를 지닌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2004년, 조엘 슈마허 감독이 연출한 미국의 뮤지컬 영화다.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된 영화...

 

오페라는 종합 무대예술로 엄청난 투자가 따르는 장르라 유럽에서는 돈 많은 귀족이나 황실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이런 엄청난 제작비 때문에 18세기경에는 가벼운 소재를 다루고 규모를 축소한 ‘오페레타(작은 오페라)’가 등장했다.

 

19세기가 되자 미국에서는 춤과 대중음악의 형식을 가미해 오페레타를 미국식으로 응용한 뮤지컬이 자리 잡는다. 그리고 이런 형식의 뮤지컬은 20세기가 되면서 더 발전해서 뉴욕의 브로드웨이 거리는 세계 뮤지컬의 중심지가 된다.

 

1970년대가 되자 뮤지컬은 록(Rock)적인 요소를 포함, 음악이 더 화려해지고, 무대 위에 프랑스혁명 시절의 바리케이드가 보이고, 코끼리 모형이 객석을 통해 걸어 들어오는가 하면 운하가 흐르고 헬리콥터가 뜨기도 한다.

 

이렇게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뮤지컬의 인기가 급상승...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미제라블’ 그리고 ‘미스 사이공’이 선보인다.

 

4대 작품 중 앞의 두 작품의 음악을 만든 사람은 유명한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로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이전 뮤지컬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운 단연 돋보이는 작품...

 

1986년 런던의 허 머제스티스 극장에서 초연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되어 지금까지 3억 달러 이상의 돈을 벌어들였고 사라 브라이트만을 세계적인 가수로 만들어 주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압권인 것은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무대 변신...

 

2004년 조엘 슈마허 감독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 영화의 음악을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직접 맡아 제작에 참여, 뮤지컬과 똑같은 분위기를 살려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11년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추리소설이 원작으로 이 소설을 바탕으로 뮤지컬과 영화가 만들어졌다.

 

조엘 슈마허 감독은 3시간이 넘는 뮤지컬을 143분으로 줄여 잘 표현했고 크리스틴 역을 맡은 에미 로섬과 유령 역의 제라드 버틀러의 연기와 노래는 최정상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