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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허', 왜 그렇게 대단한 영화라고 말할까?

화별마 2023. 7. 1. 09:11

영화 벤허 포스터

 

영화 '벤허', 왜 그렇게 대단한 영화라고 말할까?

 

1959년에 만들어진 오래된 영화 벤허는 언제 다시 보아도 늘 새로운 느낌을 준다. 당시 삼손과 델릴라,, 왕 중 왕, 소돔과 고모라, 십계 등 기독교의 고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많았지만, 그중에도 ‘벤허는 단연 압권이었다.

 

지금처럼 컴퓨터 그래픽 기술도 없었고, 영화제작 시스템도 아주 조악했을 당시에 대규모의 군중 동원 장면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어느 장면에서도 허술한 곳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긴 지금보다 더 권위 있었고, 공정했던 아카데미상을 11개 부문 수상한 것을 보면 이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알 수 있다.

 

서기 26, 로마 제국 시대 유다 벤허는 예루살렘의 제일가는 유대 가문의 귀족... 어느 날, 로마 지배하에 있던 이스라엘에 새로운 총독이 부임해 오고, 그를 보좌하는 주둔 사령관으로 벤허의 옛 친구인 멧살라가 임명된다.

 

그러나, 어린 시절과는 달리 로마와 이스라엘이라는 적대적인 상황에 의해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게 되고, 신임 총독의 부임 축하 행진 중 벤허의 여동생 티자의 실수로 총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멧살라는 유다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몰아 벤허 가족을 잡아들이고, 벤허는 모든 것을 잃은 채 노예로 팔려가게 되는데...

 

이 영화의 줄거리는 전형적인 영화 구도를 따르는데, 유대인 반역자 검거에 협조하라는 친구 메살라의 부탁을 거절한 후, 우정이 깨지면서 벤허의 가문은 몰락하고 로마 귀족을 구해준 덕분에 자유의 몸이 된 주인공이 라이벌 간의 마지막 대결을 벌이면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몰입하는 이유는, 예측이 가능한 영화의 전개를 즐기려는 대중심리 덕분... 벤허가 노예선에서 배를 젓는 신세가 되었어도, 명장면인 전차 경주 대목에서도 관객들은 벤허의 재기를 굳게 믿고 있다.

 

벤허의 마지막 전차 경주 장면... 어마어마한 엑스트라 동원도 실감이 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차 바퀴끼리의 충돌... 두 라이벌의 최후 결전은 인간의 애증, 관용과 경쟁, 권선징악이라는 여러 화두를 우리에게 박진감 있게 보여준다.

 

요즘처럼 황당무계한 액션과 로맨틱한 코미디 영화가 활개를 치는 것을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영화 벤허가 주는 감동과 감흥처럼 그런 전통적인 대작의 영화가 새삼 그리워진다.